검찰, ‘사건 브로커’ 수사 경찰 고위직 정조준
중앙경찰학교 등 압색…재판서 “퇴직 치안감도 관련” 증언
지자체 관급공사·道교육청 납품비위 등도 연관…파장 촉각
2023. 12. 06(수) 20:38 가+가-

사진=연합뉴스

‘사건 브로커’ 후속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경찰 고위직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재판에서 해당 사건 브로커와 퇴직 치안감 및 국회의원 보좌관의 연루 의혹, 수사 무마 대가성 관급공사 수주 비위 등을 암시하는 증언이 나와 수사 확대 및 파장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이날 A 치안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장소는 A 치안감의 주거지와 중앙경찰학교, 청장을 지냈던 광주경찰청이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A 치안감이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의 청탁을 받고 수사 무마 또는 승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보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최근 2021년 말 승진했던 광주청 소속 B 경감이 제삼자 뇌물교부(인사청탁) 혐의로 검찰에 입건, 직위해제 됐는데 A 치안감이 당시 인사권자였기 때문이다.

특히 성씨에게 ‘수사 무마’를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가상자산 투자사기범 탁모(44)씨가 광주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당시 광주청장이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A 치안감을 둘러싼 의혹 규명에 집중하는 한편, 경찰 고위직을 향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씨가 주로 활동했던 전남지방경찰청의 역대 청장이나 간부 출신 치안감 승진자 4명(전·현직)이 수사 대상자로 거론된 바 있다. 이 중 퇴직 치안감 B씨는 지난달 15일 경기도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전날 열린 성씨의 공판에서 퇴직 치안감 C씨와 국회의원 보좌관의 연루 의혹과 수사 무마 대가성 관급공사 수주 비위를 암시하는 증언이 나와 이에 대한 수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인으로 나선 탁씨는 “2020년 12월9일 성씨가 광주 서구 한 술집에서 고위 경찰, 국회의원 보좌관 등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인사비 명목으로 현금 1억원을 가져오라 했다”고 밝히며 당시 경무관이었던 C씨가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탁씨는 또 “성씨가 모 업체와 서기관이 관련된 뇌물 사건을 본인이 봐줬고 그 자리가 공석이 됐다고 말했다”며 “그쪽으로 관공서 일이 많은데 ‘뇌물 사건 봐준 사람이 일을 주면’이라는 맥락의 발언과 함께 제 동생을 대표로 앉히면 높은 사람들이 일을 봐주기도 편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탁씨의 이 발언은 성씨가 스스로 수사 무마 대가성 관급공사 수주 사실을 밝히며 동참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 업체가 맡았다는 뇌물 사건은 전남도교육청 서기관급 공무원이 관여된 ‘암막스크린 납품 비위’로 추정된다.

도교육청 공무원 D씨는 2017년 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전남 소재 학교 62곳에 영사용 스크린을 납품하면서 조달청 계약 조건보다 낮은 사양의 전동 암막(전동 롤스크린)을 설치하고 뇌물과 향응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4천100만원을 확정판결 받았다.

당시 재판에는 D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납품 업자 등 3명도 함께 넘겨졌는데, 이들 중 일부는 성씨의 로비 수법과 유사하게 교육청이나 학교 관계자들과 골프 모임 등으로 친분을 쌓고 뇌물을 주며 납품을 따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탁씨의 증언대로라면 성씨가 공무원 비위 사건 해결에도 관여했고, 그 대가로 관급공사나 납품 수주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남 시·군에서 성씨와 성씨 가족 등이 운영하는 업체 7곳에 관급공사를 부당하게 준 것은 없는지 살피고 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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