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서남권 중심항만으로 재도약 / 김현미
2023. 11. 29(수) 19:39 가+가-

김현미 전남도 해운항만과장

목포(木浦)라는 지명의 유래는 나무가 많은 포구다. 목화가 많이 난다. 등 여러 설이 있지만 서해로부터 영산강을 타고 육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포구(목개)라는 뜻으로 한자로 목포라고 썼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으로 목포항의 역사는 목포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항구(港口·Port)는 산업과 연관돼 개항과 융성, 쇠퇴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작은 어촌이었을 목포는 지리적으로 서남해(부산 동남해와 대칭점)에 위치하고 있어 나주평야, 호남평야의 농산물과 다도해의 수산물이 풍부해 국내외적으로 농수산업의 요충지였다.

이처럼 목포는 다도해 섬을 연결하는 해상로의 중심이자 호남지방의 해상 관문 역할과 지리적 위치로 인해 중국과 일본을 잇는데 적합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항구로 주목받았기에 부산, 원산, 인천에 이어 1897년 10월 개항한 우리나라 4번째 항구 도시로 126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897년 개항 당시 일본 나가사키, 중국 상하이 등과 교역 거점으로 주목받았고 일제 강점기 수탈의 전진기지라는 흑역사도 갖고 있지만, 1940년대에는 인천항 부산항과 3대 항구에 들 정도로 번성했으며 1950년대에는 인구 11만명의 남한 6대 도시에 들만큼 강성했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일본이나 중국(공산주의)과의 교역이 끊어지면서 무역항으로서는 사양길을 걷다가 1960년대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개발 계획에서 전라도가 소외되면서 목포항의 성장도 정체됐다.

그러다 1992년 8월 한·중수교와 2000년 이후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목포가 다시 주목받고 잠재력이 살아나고 있다. 자동차, 조선기자재, 에너지신재생산업(해상풍력) 등 서남권 핵심 산업을 바탕으로 신산업 기반 항만으로서 제2의 융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에 목포항을 항만과 배후산업이 함께하는 고부가가치 서남해안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 8천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디지털 항만, 특화항만, 안전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13일 제주에서 개최된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목포항, 군산항, 울산항이 해상풍력 전용항만으로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목포항이 최고의 호기를 맞고 있다.

그렇지만 필자는 정부 항만기본계획과 기회만으로 당연히 목포항이 서남권 핵심 항만으로 성장한다고 보지 않는다. 목포만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필요하고 전략의 성공을 위해 기초와 광역지자체, 정부가 협업하여야 하고 민관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먼저 목포항이 사양길과 정체를 겪고 있을 때 다른 기존 항만과 신생 항만들은 성장을 거듭해 항만 간의 경쟁이 과열됐다. 항만의 기반 시설이 문제가 아니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목포 신항에서 7개국 10개항이 참여하는 INAP(2007년)에 가입해 국외 포트 세일 등 신규 물동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 생각한다. 국내 화주 방문 및 초청설명회 등 마케팅 전략에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둘째, 항만배후단지 조성이다. 대규모 에너지신재생산업(해상풍력) 및 자동차, 조선기자재 등 신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을 유치할 항만배후단지는 항만의 물동량 창출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목포신항은 2021년 1단계 항만배후단지로 48.5만㎡가 조성됐고 2028년까지 2단계 항만배후단지 23.8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 배후단지 조성에도 해양수산부, 전남도, 목포시, 해운조합 등 민관 상호협업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루 빨리 배후단지가 조성돼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 등 육상 교통망과 연계된 서남해안 중심 항만을 보고 싶다.

셋째, 서남해안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국토 서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크루즈 부두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에는 아쉽게도 반영되지 않았다. 경제성 분석 등 크루즈 부두 건설의 타당성을 확보해 향후 국가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시켜야 한다.

넷째, 현재 목포신항은 자동차 물동량 중심 항만이다. 수출 자동차가 연간 35만대, 환적 자동차가 연간 15만대 이상이다. 이로 인한 선박 대형화로 접안시설과 야적장이 부족하기에 자동차전용부두 건설이 시급하다.

이처럼 목포가 지난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정부, 지자체, 시민 어느 하나의 바램과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은 목포항 발전을 위해 정부기관, 지자체, 전문가, 항만 조합 등이 참여하는 목포항 발전협의회가 얼마 전 구성됐다는 것이다.

정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한다면 우리나라 서남권 최고의 도시이자 항만으로 목포가 옛 명성을 되찾고 아이들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국가균형발전의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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