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은 부모 역할이 중요 / 차은선
2023. 11. 27(월) 19:50 가+가-

차은선 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인터넷·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우리 청소년을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라고 하는데 이는 스마트미디어를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세대를 말한다. 10대 청소년 97%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매체가 스마트폰이라 응답하고 있으며, 초등생의 스마트폰 소지 비율도 88%라고 한다. 인터넷의 편리성이나 정보화가 제공하는 순기능과 더불어 여러 역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청소년 인터넷 과의존이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학령 전환기인 초4학년, 중1학년, 고1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3년 전수조사 대상 청소년 127만6천789명 중 23만634명이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또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중학생(9만730명), 고등학생(7만4천777명), 초등학생(6만5천127명)순으로 과의존 위험군 학생 수가 많다. 전수조사 후 보호자가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경우,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 정도에 맞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개인상담, 집단상담, 병원치료, 인터넷치유캠프(11박12일), 부모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있어 이런 국가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관심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필자는 상담현장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전체 전수조사 128만 여명 중 광주시 전수조사 대상자는 4만324명 인데 이중 과의존에 개입해 달라고 동의한 학부모는 1천440명(3.57%) 뿐이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데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어 안타깝기만하다.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연한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의존은 심각한 수준이다. “요즘 아이들은 언제부터 인터넷을 시작하게 될까요?” 라는 질문에 우리 청소년들은 “손가락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요. 1살이요”라고 답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세 미만을 노 스크린(No Screen)기간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도 만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고, 전자기기화면을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음식점이나 미용실 등 공공장소 어디에서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허용하는 우리의 상황은 괜찮은가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미디어 사용의 위험성은 알고 있지만 과의존 예방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부모교육에 참여하는 많은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갈등과 부모로서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루 몇 시간을 허용해야 하는지? 사용시간을 정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지? 스마트폰 말고 무엇을 하라고 해야하는지 등 일상에서 겪는 이러한 문제로 힘들다고 많은 부모들은 호소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사춘기를 경험하면서 부모와의 갈등과 소통의 어려움, 다양한 스트레스 등으로 더욱 미디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과의존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우선되는 주요 활동이 되고, 스마트폰 이용 정도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주변 사람과 갈등, 가정 및 학교생활 등에 어려움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녀가 인터넷·스마트폰을 잘 조절하길 원한다면 먼저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자녀와 소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녀와 친해지기 위해서 우리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욕구를 채우고자 스마트폰에 몰입하는지 자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잘 듣고 있음에 반응하며 격려와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해서는 한계를 정하고 자기조절력을 키워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인터넷 말고도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안활동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불만은 인터넷사용 시간을 나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정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미디어 사용유형은 어떤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파악하고 자녀의 현재 상황과 능력범위를 고려해 사용 약속을 합의하에 정해야 한다.

자녀가 과의존에 어려움이 있을 때 문제로만 인식하고 확대 해석할 것이 아니라 초기 예방적 차원에서 상담개입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동의하고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자녀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관심을 갖고, 건전한 미디어 이용환경이 마련되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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