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어서 친구들이랑 내일도 또 오려고~”

16일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천원국시 매장은 마을 어르신을 비롯한 서구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서구청과 광주서구시니어클럽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3월 양동, 지난 5월 풍암동에 이어 세 번째로 개소한 화정4동 ‘천원국시’ 매장은 앞선 매장들과 다르게 청소년들을 위해 평일 오후와 주말에도 운영된다.

화정4동 천원국시 매장은 인근에 광주청소년수련원, 지역아동센터 등 청소년 시설이 밀집해 있는 점을 고려해 기본 영업시간인 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 외에 평일 오후 3-5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수를 판매한다.

국수 가격은 65세 이상 주민과 장애인,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한 그릇당 1천원, 일반인은 3천원이다. 이날 천원국시 3호점 개소식에는 김이강 서구청장, 추왕석 광주서구시니어클럽 관장, 마을 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했으며 개소식 후 국수를 판매했다.

국수를 먹기 위해 자리잡은 어르신들 뒤로 개방된 주방에서는 “국수 10개 준비해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조리가 진행됐다.

한 직원이 펄펄 끓는 솥에서 면을 꺼내 소쿠리에 담아 다른 직원에게 건네자 찬물로 헹궈 전분기를 뺐다. 이후 고명을 얹어 육수와 함께 국수를 그릇에 담고 김치 반찬과 함께 어르신들 앞으로 배달됐다.

어르신들은 국수를 보고 ‘맛있겠네~’, ‘냄새가 좋다’ 등으로 기대감을 표한 뒤 기호에 맞춰 국수에 양념장을 뿌려 섞은 후 맛보기 시작했다.

이날 날씨는 비가 와 추운 터라 어르신들은 따뜻한 국물을 마시며 ‘몸이 풀린다’, ‘따뜻하다’고 만족해했다.

한쪽에서는 김이강 서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국수를 옮기며 주민들을 응대했다.

화정동에서 거주하는 최양숙(70대·여)씨는 “날도 춥고 해서 친구들과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먹으러 왔다”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도 저렴한 국수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내일도 또 오려고 한다”고 웃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천원국시가 나눔 가치를 확산하는 ‘함께 서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3호점은 청소년들에게도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해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행복한 꿈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원국시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우리 밀 소비 촉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풍암동과 화정4동 매장에는 1인 가구, 저소득층이 반찬과 식료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희망나눔 냉장고’도 마련돼 있다. 이 냉장고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자유 기부로 음식과 물품이 채워지고 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