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1월 중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와 발전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치 의사를 밝힌 구례군의 주민들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구례군에 따르면 산업부가 추진하는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에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전남 구례와 곡성, 경남 합천, 경북 봉화와 영양, 충남 금산 6개 지자체로 이 중 2-4개 지자체가 선정될 전망이다.

발전 사업의 경우 주민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주민 수용성이 사업 대상지 선정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구례군에 따르면 군의 발전소 예정지인 문척면 전체 주민의 93.4%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요양병원 등에 입원 중이거나 장기 출타 중인 주민들의 수를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또 사업으로 인해 이주해야 하는 수몰 예정지 10여가구도 모두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주민들은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약 6천억원의 사업비가 지역에 유입돼 경제가 활성화되고 100개 이상의 상시 일자리가 생겨나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현재까지 24차례의 설명회와 견학을 추진해왔다”며 “양수발전소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높고 양수 발전소가 지역에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군의 강점은 양수발전소 건설 후 추가적인 송전탑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구례 양수발전소 입지 예정지에는 345kV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으므로 송전탑 추가 건설에 따른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2차 민원이 발생하지 않아 사업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밀양과 홍천 등에서 송전탑 설치 문제로 기존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산업부는 이번 평가에서 송전계통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김순호 군수는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주민들이 양수발전소를 꼭 유치해 달라고 격려해준다”며 “주민의 압도적인 지지가 동의율로 증명된 만큼 산업부 등 관계자들도 구례군민의 염원을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구례=임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