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작지만 강한 대학’…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 ‘우뚝’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16년 연속 국내 1위
실사구시형 과학기술 중추 연구기관 3대 전략 강조
설립 30주년 맞아 행정혁신위 설치·기념행사 다채
AI대학원 개원 ‘1호 박사’ 배출…실무 인재 양성 박차
2023. 09. 21(목) 20:56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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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서울대 공과대학 공업학사 ▲서울대 대학원 무기업화학 공학석사 ▲서울대 촉매공학 박사 ▲서강대 기술경제학석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정책연구실장 ▲청와대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제9대 임기철 지스트 총장이 지난 7월 취임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작지만 강한 대학’을 표본으로 삼고, 과학기술 분야의 교육·연구기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임 총장은 취임 이후 ‘실사구시형 과학기술 중추 연구기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임 총장에게 그동안 지스트가 걸어온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스트 9대 총장으로 취임 소감과 각오는.

-지난 7월7일 총장에 취임한 이후 어느덧 2개월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미래전략실·경영혁신팀·인사팀·기금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를 완료하고 부총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부터 처장단, 팀장급 인사발령과 직원 부서 재배치를 통해 경영 쇄신의 발판을 마련했다. 학교 밖으로는 광주시와 전남도와 산업체, 그리고 국회와 정부를 방문해 현안을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스트의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 다시 말해 지스트가 중대한 전환점에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어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지스트의 현 주소를 평가한다면.

-‘작지만 강한 대학’의 표본으로 일컫던 지스트의 위상이 세계대학평가의 종합 순위만 보더라도 한동안 정체기에 머물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QS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지스트는 2008년부터 16년 연속 국내 1위(세계 2-6위)를 지키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지스트가 가진 저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일 것이다.

그러나 지스트는 내부적으로는 리더십 문제가 발생하고 노사갈등이 불거지는 등 지난 수년간 위기를 겪으며, 그만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성장의 동력이 꺼져가는 모습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가 총장에 선임된 것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모아 지스트의 재도약을 이끌어 보라는 뜻이 담겨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취임사에서 ‘실사구시형 과학기술 중추 연구기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 이유는?

-지스트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함께 혁신경제의 미래를 선도하는 핵심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교육과 연구의 성과를 지역·국가·세계로 확산하는 지스트로 변모해야 한다.

‘실사구시형 과학기술 중추 연구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3대 가치혁신 전략을 지스트 구성원에게 제시했다. 역량을 강화하는 ‘포텐셜 업(Potential-Up)’, 화합을 이루는 ‘하모니 업(Harmony-Up)’, 지스트의 가치를 제고하는 ‘밸류 업(Value-Up)’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첫째 세계대학평가 100위권(국내 7위 이내) 도약, 둘째 아시아의 ‘AI헤드쿼터’ 구축 및 지스트 분원 설립, 셋째 ‘지스트 홀딩스’ 설립 및 연구장비 산업 기반 조성을 달성하려고 한다.


▲지스트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3대 추진 전략을 소개한다면.

-첫째, ‘포텐셜 업(Potential-Up)’이다. 저의 다학제적인 통합의 리더십을 토대로 지스트의 잠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지스트는 ‘지식가치 창출형 조직’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글로벌 혁신 트렌드’를 신속하게 교육과 연구에 도입할 것이다. 나아가 준비된 연구자와 창업가를 배출하는 시스템과 구조로 재정비하려고 한다.

둘째, ‘하모니 업(Harmony-Up)’이다. 지스트 가족은 한 지붕 아래 사는 동반자이자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다. 교수와 학생, 직원이 함께 공동체 정신을 공유하고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화합할 때, 진정한 혁신도 가능할 것이다. 저는 공감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갈등을 사전 예방하고, 올바른 자기 규율을 내재화해서 조직 기강을 확립함으로써 화합을 이뤄내겠다.

셋째, ‘밸류 업(Value-Up)’이다. 가치 네트워킹 리더십을 토대로 지스트가 가진 ‘지식 가치’를 비즈니스 중심의 ‘혁신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지역의 기업과 동문 기업, 지역민과 재학생들 사이에 상생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인공지능 인재양성에 대한 계획과 성과는.

-지스트는 AI대학원을 2019년 10월 개원해 졸업생 23명을 배출했다. 현재 전임교수 12명에 대학원생 146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AI대학원 1호 박사인 김만제 박사가 졸업했는데, 이달(9월) 전남대 인공지능학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AI 교육 선순환의 이상적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지스트는 광주시와 함께 AI영재학교 설립을 위한 기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영재학교가 설립되면 고등학교부터 박사과정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초의 전 주기 AI 교육 시스템이 완성된다.

또한 지스트만의 AI 정책전략전문가 양성 시스템인 ‘AI정책전략대학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처·지자체 공직자, 산업체 임원 등을 대상으로 AI 기술·정책·전략 이론교육 및 국내 대형 현안과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증형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통해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다.


▲올해 지스트 설립 30주년이다. 이에 걸맞게 새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先위기진단, 後개선방안’을 원칙으로 당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 30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스트 행정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분야별 TF를 설치해 구성원이 공감하는 개선 방안과 추진 과제를 발굴하고,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0년 저력을 30년 미래로’라는 기치 아래 지스트 구성원과 지역민을 위한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스트-MIT 심포지엄’과 ‘글로벌 렉처 시리즈’ 강연과 같은 학술행사, ‘주한 대사관 초청 행사’와 ‘외국인 문화의 밤’ 등 국제협력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며, AI정책전략대학원의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설립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


▲지스트가 진행 중이거나 추진할 계획 중인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한다면.

-지스트는 ‘피움(PIUM)’이라는 이름의 사회공헌단을 2021년 4월 창설해 찾아가는 과학캠프, 랜선멘토링(온라인 학습·진로 멘토링), AI 꿈나무 캠프(오프라인 체험형 AI 교육 프로그램), 지스트와 함께하는 과학캠프(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과학캠프) 등의 지식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7월에도 ‘피움’은 신안군 비금중학교를 찾아 1박2일에 걸쳐 3학년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브레이크의 이해(기계공학 분야), 혈액형 판정과 적정기술 원심분리(생명과학·적정기술 분야), 친환경 물병 오호 만들기(지구·환경 분야), 자율주행 자동차 이해하기(AI·기계 분야)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기계공학부 지솔근 교수가 동행해 유체역학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스트는 국립광주과학관과 함께,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과학강연’을 지향하는 ‘과학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지스트 교수진이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는 ‘과학스쿨’에 지역민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볼 것을 권한다.


▲지스트가 지역민들에게 어떤 기관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지스트는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으로서 기틀을 다졌다. 200여명의 교수와 2천여명의 학생이 불철주야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고, 올해 8월까지 박사 1천780명, 석사 4천819명, 학사 1천126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교수와 학생, 졸업생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싣고 과학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산업과 경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교육·연구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지스트의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스트가 광주·전남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으로 지역민들에게 기억되길 소망한다.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지스트가 어느덧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지스트는 탄생할 수 없었고,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잊지 않고, 광주·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길 부탁한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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