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가 없는 물처럼 무궁한 변화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2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1강에서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손자병법 : 장군(將軍)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원장은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영화 ‘명량’ 속 배경과 절박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위기 관리에 대해 설명한 뒤 “장군은 책임감과 더불어 리스크를 만날 때 이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손자병법을 통해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알아보자”며 원우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박 원장은 절박감에서 발생한 전략의 3요소인 시간·공간·속도를 이야기하며 “역경의 상황 속에서 시기를 읽고 빠른 속도로 빈틈을 파고들면 극복 가능하다”며 “‘생사존망’이 달린 전쟁 중 자신의 부하를 살려내기 위한 소명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게 장군이고 리더 역시 이런 소명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 절박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형(形)·세(勢)’를 소개하며 “‘형(形)’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의 상황과 구조를 정확히 살피는 것이고, ‘세(勢)’는 기세로서 조직의 분위기를 뜻한다. 리더에 따라 조직의 구조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장군의 다섯 가지 조건으로 ‘실력’, ‘소신’, ‘인격’, ‘용기’, ‘엄격함’을 언급하며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얘기했다.

먼저 실력·소신과 관련해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다가와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신뢰를 구축함으로서 튼튼한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위기 관리와 상생에 대해 강조했다.

인격·용기·엄격함에 대해서는 “주변인 및 직원들과 공감함으로써 충성심을 이끌어 내고 이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되 업무상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장은 “리더는 타인과 교감 및 비전을 공유해 같은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 이기는 형세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리더는 항시 바뀌는 상황에 맞춰 전술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삶과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병형상수(兵形象水), 즉 형태가 없는 물처럼 변화에 맞춰 승리를 유지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아마존은 인터넷에서 책 파는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은 안 파는 물건이 없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지금도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에 적응, 겸손함, 정확한 판단, 이를 위한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전쟁의 승리는 반복되지 않으니 무궁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손자병법의 ‘전승불복(戰勝不復), 응형무궁(應形無窮)’을 들어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 급변하는 상황과 현실에 맞춰 물과 같이 대처하면 어려움에 있어 유연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