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자기 단련에 몰두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미래의 복선이 될 것이기에 당장 오늘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29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0강에서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품위 있고 매력적인 나이듦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매주 한 살배기 손주와 99세의 부친을 번갈아 만나러 가는 자신의 일상을 언급하며 원우들에게 “나이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냐?”고 질문했다.

이어 “늙어가는 것 만큼은 불가항력으로 인생에서 피할 수 없다”며 “과거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대로 삶을 따라갔으면 됐으나 지금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노후에 어떤 삶을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오늘날 노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출생부터 죽음까지 인생을 ▲1기 학습과 준비시기 ▲2기 취업·결혼과 자녀 독립 ▲3기 은퇴 이후 자기 성취 ▲4기 심신 쇠약과 죽음에 이르는 단계 등 총 4기로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사회적 역할 상실부터 죽음에 이르는 단계까지 즉, 3·4기의 시간이 짧았으나 현재에 들어서는 퇴직 이후 50년이 넘도록 연장됐다”며 “은퇴 이후인 3기는 최대한 즐겁게, 심신 쇠약부터 죽음의 단계인 4기는 건강 측면에서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노후 행복에 있어 가장 필요한 요소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건강과 돈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함이 분명하지만, 결국 관건은 인간관계와 일, 공부 등 노화를 늦추는 몰두의 영역에 있다”며 “이를 모두 갖춰 건강하게 노화할 수 있도록 스스로 내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인구 고령화 국면과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질병인 치매(인지장애)를 언급하며, 도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 교수는 “현 시점에서 치매는 의학의 도움을 받아 속도만 늦출 수 있을 뿐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다”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삶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배움을 전 연령대로 확장하는 등 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삶의 활력 증진에 힘써 예방에 공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늙어가는 것은 바꿀 수 없지만, 불행을 뿌리칠 수 있는 관점과 태도만은 자력으로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노년에 가장 필요한 지혜다”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