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을 이끌어갈 명인명창을 선발하는 제22회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이 막을 올린다.

광주 남구와 ㈔한국전통문화연구회 공동 주최·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다음달 1일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2-3일 이틀에 걸쳐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경연을 펼친다.

‘빛고을 기악대제전’은 22회의 전통을 가진 경연대회로 관악, 현악, 가야금병창 총 3개 기악 부문에서 우리 시대 최상의 기량을 가진 전통예술인과 청소년을 발굴하는 대회다.

대회는 지난해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돼 그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는 황승옥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이사장의 수년 간 노력으로 빛을 발한 결과물이다.

기악 산조 창시자를 무수히 배출한 광주 지역에서 전공자들이 그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회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황 이사장이 ‘빛고을 기악대제전’을 열게 된 배경이다.

황 이사장은 “전국적으로 국악 종합대회는 무수한데, 기악 부문으로 한정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대회는 호남에서 ‘빛고을 기악대제전’이 유일하다”며 “산조 창시자들의 활동지이자 산조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 지역에서 이 대회의 명맥이 유지돼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1일 오후 6시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는 전야제 공연 ‘2023 빛고을 대풍류’가 열린다.

이날 공연은 고수 박시양의 장단에 맞춰 황승옥과 금의소리연주단의 가야금병창, 최진 가야금 연주자의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소리꾼 박지윤의 판소리 심청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 차례로 펼쳐진다.

황승옥 이사장 가야금병창 공연 모습

이어 강은영 무용수의 박병천류 진도북춤, 김선이·이은비 소리꾼과 고수 김태영의 단막창극 ‘화초장’, 장구 김태영·철헌금 김소리·대금 한창희·아쟁 김예준의 산조합주, 소리 황승옥·김선이·박지윤 외 6명과 함께하는 육자배기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대회는 관악·현악·가야금병창 부문 초등부·중등부·고등부·대학(신인)부·단체부·명인부로 나뉘어 2일 예선과 3일 본선 경연이 진행된다.

본선이 끝난 후에는 축하공연으로 지난해 종합대상 수상자인 한창희 씨의 대금 연주 무대가 준비돼 있다.

제21회 빛고을 기악대제전 대통령상 수상자인 대금 연주자 한창희

명인부 종합대상은 대통령상이며 부상으로는 악기와 1천500만원 상당의 동양화가 수여된다. 또 대학부 종합대상에는 국회의장상을, 고등부 종합결선 상위 2명에게는 교육부장관상과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여한다.

황 이사장은 “이번 대회가 앞으로 국악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국악인들의 등용문이 돼 국악보급 및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광주의 대표적인 국악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