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좋은데 힘까지 펄펄 솟는 것 같아 올 여름도 문제 없겄어~.”

4일 오전 10시40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예일교회. 서구 농성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농성2동 적십자봉사회·자원봉사캠프·새마을부녀회 등이 마련한 ‘나누고 즐기는 이열치열 여름나기 축제’를 맞아 교회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하모니카 선율에 구수한 닭죽 냄새가 더해져 주민들을 유혹(?)했다.

코를 자극하는 냄새와 귀를 즐겁게 한 소리에 이끌려 행사장에 들어선 주민들은 농성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적십자봉사회 등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착석했다.

오전 11시께 식전 공연을 장식한 농성문화의 집 동아리 ‘더붐하모니카앙상블’의 연주가 끝나자 주방에선 배식 준비가 시작됐다.

이날 메뉴는 ‘전복 삼계죽’으로, 어르신들께 맛도 훌륭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농성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전날부터 재료 손질과 조리에 정성을 쏟았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긴 죽이 펄펄 끓자 봉사자들은 식판에 단무지, 열무김치, 방울토마토, 바나나, 절편, 삼계죽을 담아 가져다 드렸다.

반찬과 후식까지 담긴 식판을 받은 280여명의 어르신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어르신들이 음식을 드시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자리를 돌아다니며 혹시라도 부족한 건 없는지 면밀히 살폈고, 농성문화의 집 동아리 ‘장구민요팀’은 신명나는 국악으로 흥을 돋웠다.

식사를 마친 한 어르신은 “맛은 물론 건강까지 잡은 훌륭한 음식 덕에 힘이 펄펄 솟는다”며 “덕분에 올 여름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희자 농성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비 때문에 농성광장 일대에서 축제를 열지 못해 아쉽지만,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뿌듯하다”며 “어르신들이 앞으로도 건강하실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광주 곳곳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광주 동구 ‘오로지 한우명가’에선 한국자유총연맹 동구지회 후원으로 ‘사랑의 점심식사’ 행사가 열려 계림2동 어르신 30명이 한우생고기비빔밥을 맛봤다.

대한적십자봉사회 북구협의회는 5일 오전 8시 광주 북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광주봉사관에서 관내 취약계층 140세대에게 삼계탕과 열무김치 등을 나눌 예정이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