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상담을 하다 보면 찾아오는 대부분이 지금의 고통과 상심이 계속되는 줄 알고 있다. 특히 지금의 가난이 앞으로도 삶을 힘들게 한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들은 안다. 영원한 고통은 물론 불행이 끝까지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게 된다.

오직 내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고민을 만들고 걱정을 만들며 불행을 만드는데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니 문제가 된다. 그리고 지금 현실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이는 자연을 보면 알 수 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노자가 도덕경에서 쓴 글이다.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라면 그것은 참된 도가 아니다.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도덕경의 맨 앞에 실린 유명한 문장이다. 심오한 철학을 집약한 글이라 이 문장을 수많은 철학가들도 인용하고 정신세계를 걷는 사람들도 인용을 많이 한다.

공자의 유가(儒家)에서 도(道)는 사람의 바른 삶과 세상을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도리 혹은 진리라는 개념으로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적으로 말한다.

노자는 이러한 도(道)의 개념 또한 고정불변이 아니며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이름 붙인 모든 것들, 특히 세상의 권세와 명예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이를 두고 역학에서는 변역(變易)이라고 한다.

자연의 모든 것은 고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변하고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고 흘러가는 것은 비단 시간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인이 쓴 다음의 문장을 보고 공자가 말하는 도(道)를 깨우쳐 보자.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람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