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kdo Island Belongs to KOREA”

미국 캘리포니아 엘에이 인근 60번 프리웨이 부근에 세워져 있는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간판이다.

뜻 있는 동포가 주머니를 털어 세운 간판이다. 저 정도 크기의 간판을 임대하려면 만만찮은 돈이 들었을 것이다.

외국에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 안에서 보이지 않던 것도 밖에 나오면 보이게 된다. 오죽 답답했으면 미국 땅에다 저렇게 간판을 세워 미국인들에게 알리려 했을까.

엄연한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은 것을 보면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분통을 터트린다. 그러나 속상해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책과 전략을 세우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독도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간판을 세웠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2백만이 넘는 재미 동포들에게도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터이다.

오가며 이 간판을 보는 동포들, 특히 1.5세들은 남다른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일제치하에서 이곳 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을 상해 임시정부에 보내줬다.

안창호 선생이 오렌지 밭에서 동포들과 함께 일하며 민족운동을 벌였던 리버사이드도 이곳에서 멀지 않다. 거사를 하기 전에 8·15해방을 맞게 되었지만, 박용만은 일본과 싸워 독립을 쟁취해 내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군대를 양성하기도 했다.

정찬열 시인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힘이 있는 사람은 힘을,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을 보탰다. 이곳 동포들이 각자의 형편에 따라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것이다.

미주 동포를 바라보는 국내 시각이 여러 가지 인줄 알고 있다. 200만명이 넘는 동포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 숫자만큼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 왔고, 제각기의 인생관과 국가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터이다.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한국 상품을 앞장서 구입하고 홍보하는 한국경제의 첨병이다.

팔을 걷어붙이고 대한민국을 현지인에 알리려고 애쓰는 자발적인 외교관이다. 2백만 미주 동포를 비롯, 700만 해외 교포를 소중한 민족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열린 마음, 열린 가슴이 필요하다.

“Dokdo Island Belongs to KOREA”라는 간판 하나가 국내외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