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vs 전남 유치전 점화
유적 전남 60개·전북 10개·충남 5개·광주 3개 順
불필요한 지역 내 소모적 경쟁 우려 목소리 많아
“사전 조율 통해 ‘집안싸움’·갈등 차단해야” 지적
2023. 03. 23(목) 21:08 가+가-

사진은 마한역사문화유적인 영암 옥야리고분군 전경. /사진=전남도 제공

광주시에 이어 전남도도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뛰어들면서 광주와 전남 간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의 명분을 앞세워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칫 불필요한 지역 내 소모적 경쟁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국 마한 관련 유적 78개소 중 80%(전남 60개소, 광주 3개소)가 지역 내에 소재하고 있는 만큼 광주시와 전남도가 사전 조율을 통해 무의미한 ‘집안싸움’이나 갈등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23일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마한역사문화권을 복원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추천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내 후보지는 나주시와 해남군, 영암군 등 3곳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마한역사문화유산 연구·홍보를 위한 기관으로 현재 문화재청이 국비 2억원을 들여 건립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건립 대상지가 결정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고고학적 조사·연구를 통해 4세기 후반 백제 근초고왕 이래 문헌기록에서 잊힌 마한역사문화가 전남지역에서 6세기까지 독자적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포함한 종합 정비사업의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했고, 충청·호남 마한권역에서 가장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어 센터 건립 최적지라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실제 전남도는 2017년 12월 마한문화권 조사 지원·개발을 위한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18년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2019년 4월 마한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법’ 제정을 건의했다.

특히 마한역사문화권 정책 및 국고 지원을 지속 건의한 결과, 2020년 6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22년 5월 역사문화센터 건립 추진을 포함한 ‘8대 역사문화권 종합적 정비·육성’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했다.

또한 전남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313억원을 들여 마한 유적지 지표 및 시발굴조사, 마한문화권 연구총서 발간, 기타 학술대회 등 마한문화 발굴·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마한 유적은 78개소가 있다. 전남이 60개소로 가장 많고 전북 10개, 충남 5개, 광주 3개 순이다. 전국 국가사적은 11개소로 이 가운데 7개소가 전남에 소재하고 있다. 또 전남에 있는 비지정 유적은 668개에 이른다.

심재명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전남에 유치해 유적·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와 문화재 활용 등 컨트롤 타워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주시도 지난 16일 국가사적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가졌다. 광주시는 마한문화유산을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통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실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선포식에서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신창동 유적을 비롯해 월계동 장고분 등 200여곳에 달하는 마한 유적이 있는 역사문화도시이고 고대 마한은 지금의 광주를 만든 씨앗”이라며 “가장 오래된 현악기는 광주의 예술로 태어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수레바퀴는 첨단 자동차 산업도시로, 화살촉은 광주를 양궁의 메카로 만들었다”고 유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광주·전남의 마한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마한역사문화권인 전남도에 공동 협력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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