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1)일곡동 행복나눔사랑방
흡연·층간소음 문제…얼굴 맞대고 대화로 푼다
이웃간 갈등·불화는 단절 탓…정기적 교류의 장 마련
2020년부터 갈등 예방프로그램·화해 지원교육 실시
출퇴근길 ‘내가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 통해 관심 유도
2023. 03. 21(화) 20:37 가+가-

광주 북구 일곡동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은 정기적으로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단지 내 크고 작은 사업 계획 및 주민 간의 갈등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해 문제를 개선해 나간다. 사진은 일곡 현대 2차 주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일곡동 행복나눔사랑방 제공>

바쁜 현대인들은 대화 단절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이 때문에 곳곳에서 다툼도 발생한다.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처럼 예부터 마음이 통해 가족처럼 지내는 이웃을 ‘이웃사촌’이라 부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하지만 소통의 장을 조성해 불화를 줄여나가고 있는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이 있다.

광주 북구 일곡동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은 입주민들 간 불화와 다툼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에서 발생한다고 판단, 그 해결책으로 ‘소통’과 ‘토론’에 집중했다. 이후 ‘내가 먼저 인사하기’를 첫 번째 약속으로 정했고, 주민들이 모여 갈등과 분쟁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했다.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통해 다정한 마을, 행복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정기적인 소통방 운영

소통방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분쟁에 대해 주민들이 한데 모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남의 공간을 조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민총회를 개최, 토론을 통해 타협점을 만들면 분쟁과 갈등이 사그라지고 나아가 화합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년 진행한다.

주 5회 소통방 운영으로 갈등과 분쟁사례에 대해 건의 및 상담을 접수하고 정기적인 소통방 운영위원 회의를 통해 주민 불편·갈등 문제를 개선해 나간다.

흡연문제가 불거졌을 때 주민회의를 개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흡연구역 3곳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고, 아파트 윗집과 아랫집의 층간소음 문제 역시 당사자들과 같은 문제를 겪었던 사람들이 모여 상황을 직접 듣고 각자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나눠 분쟁을 해결했다.

이같이 대화를 통해 공동체 문제를 다 같이 합의해 해결하자는 취지를 살리고 서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각자의 불만과 고민을 허울 없이 이야기함으로써 분쟁이 아닌 원만한 문제 해결 과정을 목표로 삼았다.

2020년 소통방 개소식을 통해 마을 사람들에게 소통방을 알리고, 정기적인 소통교육과 주민총회를 개최해 민원과 소통하는 교육장을 형성했다.


◇갈등 예방프로그램 운영

행복나눔사랑방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과 공간을 만드는 방법에 집중했다.

비누 만들기, 전통 매듭 만들기를 시작으로 주민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아이들의 놀이터 확장 및 소통정원 가꾸기를 진행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구성했다.

소통정원 가꾸기는 단지 내 쉼터 공간인 작은 정원에 조롱박, 능소화, 국화, 수묵 등 다양한 식물 및 꽃을 가꾸면서 협동을 목표로 나중에는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을 서로 나눠 가지며 주민들끼리 더욱 돈돈해지는 역할을 만든다.

아파트 단지 내 자신들의 공용공간을 같이 꾸밈으로써 이 과정을 통해 이웃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이 총회 참여 및 사랑방 운영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또 북구 교육센터와 교류와 협력을 진행해 전문 교육을 통해 화해 지원인을 양성하고 원활한 토론을 진행할 수 있게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소통 관련 전문 강사와 교수의 교육 세미나를 통해 주민들이 만남과 소통 관련해 좀 더 친숙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런 활동들은 주민 간 갈등을 좀 더 쉽게 다가가고 나아가 공공주택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원활한 문제 해결을 진행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지 내 주민들이 모여 갈등 예방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통정원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다.



◇홍보 및 캠페인 활동

행복나눔사랑방은 지속적인 활동을 알리고 주민들의 관심 및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주민협약안과 소통방 홍보 및 캠페인 활동도 힘쓰고 있다.

먼저 출퇴근길 ‘내가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은 아침저녁으로 마주치는 주민들이 인사를 통해 서로에 관한 관심을 만들어 가는 운동이다.

승강기 안 ‘행복 나눔 소통지함’은 단지 내 작은 함에 서로 말하지 못했던 불만 사항을 적어 놓으면 운영회가 이를 규합해 총회의 때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사랑방 주도 단지 내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회의 결과와 총회 결과를 종합해 플래카드와 홍보물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직접 참여하지 못하거나 총회 결과를 알 수 없는 주민들이 없게 여러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 좀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만든다.

‘주민과의 약속’은 총회 결과에 따른 주민들의 협약안으로 이는 모두가 참여하는 토론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로써 자신들이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만드는 효과를 보여 준다.

행복나눔사랑방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사라져간 공동체 문화 활성화와 갈등 예방을 위해 마음을 열고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평수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 대표 “활발한 주민 교류…배려하는 공동체로”

김평수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 대표

“소통의 시작은 서로 간 만남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예방과 대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은 단순히 분쟁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미리 앞선 준비를 통해 다툼의 원인을 없애고 단지 내 교류 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화목한 아파트를 만들고자 한다.

김평수(51)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 대표는 단지 내 분쟁 해결 방법으로 끊임없는 소통과 전문 교육을 통한 토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속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정확한 소통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다. 우리는 전문인력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민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아파트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불화의 원인은 서로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고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화해지원인을 통해 끊임없이 대화와 토론으로 당사자 간 납득할 수 있는 합의점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복나눔사랑방 소통방은 분쟁 해결 관련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강의를 통해 주민 간 문제 해결을 원만하게 만든다. 또 시청과 구청과 연계해 토론과 소통에 관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진행해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통방은 단순히 친목 동호회 같은 곳이 아니라 전문적인 인력 제공과 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상호 간 오해를 해결하고 나아가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의 공간이다”며 “올해도 많은 주민이 갈등 예방 프로그램과 토론회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교류와 문제 해결을 위해 합심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앞으로 소통방을 운영하며 주민들 생활 속에 스며들려고 한다”며 “많은 주민이 화해지원 강의와 전문가 교육에 대해 만족함을 이야기하고 있고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가를 초청해 활발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 또한,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협약안을 다듬어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를 위해 서로 신뢰하며 배려하는 아름다운 이웃아파트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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