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여부가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광주시·전남도가 연구원 분리 의견을 공식화하며 분리 의견을 골자로 한 안건을 이사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21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광주전남연구원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를 통해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이사회에 연구원을 분리하는 방향의 의견을 제출했다. 지난 이사회에서 연구원 분리 여부에 대한 시·도의 의견을 요구한 데 대한 회신이다.

효율화 방안 공청회가 찬·반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지만 ‘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서 규정한 분리를 위한 필수 절차인 만큼 시·도가 공청회 이후 연구원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연구원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논의한 뒤 분리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정관상 연구원 해산에는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연구원 이사회는 시·도 기획조정실장 등 당연직 5명, 선임직 14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연구원 분리가 의결될 경우 시·도와 연구원은 분리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당분간 대행제체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광주시·전남도와 연구원이 함께 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 발전 계획 수립 T/F를 각각 꾸려 정관, 조직·인사 규정을 정비하고 지역 특화 연구, 연구 역량 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시·도는 오는 5월 시·도 연구원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실질적인 분리 작업을 마무리해 가칭 ‘광주연구원’, ‘전남연구원’을 각각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공청회에서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지도·감독 일원화, 지역의 특화된 연구가 가능한 분리로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도 상생협력 연구 시스템 구축, 연구 인력 및 출연금 확대 등 분리로 인한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광주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시정 핵심 연구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분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도 “연구원 통합 이후 지역 특화 연구 분야인 농업은 47%, 해양수산은 43%가 감소했다”며 “시·도 공동 운영에 따른 신속한 의사 결정 한계, 행정 절차 상 비효율 등 구조적 문제도 적지 않다”고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출범했으나 2007년 전남도청 남악 이전과 함께 분리됐다. 2015년 재통합 과정을 거쳐 출범한 광주전남연구원은 통합 운영에 따른 문제점이 지속 제기됐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