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9)산호수 목공동아리
뚝딱뚝딱 목공체험…마을 배움터 ‘활짝’
초·중·고 3개 학교 20명 자유학기제 수업 참여
기후위기 대응 환경교육·다양한 진로체험 실시
온마을 연구소·마을 그린펜 마을문제 해결 실천
2023. 03. 07(화) 20:01 가+가-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환경활동을 위해 ‘산호수 목공동아리’는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배움을 실천했다. 사진은 업사이클링 냅킨아트 활동을 통해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산호수 목공동아리 제공>

청소년·학교·마을의 균형있는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온마을이 배움터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마을교육공동체 산호수 목공동아리가 주목받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산호수 목공동아리’는 지난 2013년 목공에 관심과 흥미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소수의 학생들과 함께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이어 나갔다.

이러한 실천들이 하나둘씩 모이자 마을과 학교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고, 동아리원들은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

이후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접해보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 2015년 비로소 지금의 완전한 ‘산호수 목공동아리’로 태어나게 됐다.

현재의 산호수 목공동아리는 월계초등학교, 봉산중학교,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등 총 3개의 초·중·고교 학생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는 청소년들에게 사회 속 완전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또 평소 쉽게 받을 수 없는 기후위기 교육의 확대를 추진하고 무엇이든 자발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발굴한 마을 의제를 ‘청소년 총회, 상상 그 이상의 총회’에서 발표하며 공유한다.

지난 2021년에는 마을에서 직접 배움터를 조성해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 교육을 실행하고 청소년이 희망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체험의 기회도 제공했다.

이처럼 동아리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학교와 마을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마을 배움터의 모델로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청소년 녹색 라이프

산호수 목공동아리는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환경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마을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성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와 마을이 ‘배움’을 택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마을 배움터다.

동아리를 구성하는 계기가 됐던 목공과 다양한 재료들을 접목 ‘목공과 전기’, ‘목공과 모스(스칸디아모스)’, ‘목공과 원예’, ‘목공과 냅킨아트’ 등 청소년들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배움을 실천 중이다.

특히 직접 제작한 목공 작품과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천연 이끼 스칸디아모스를 접목한 작품과 예쁜 냅킨을 뜯어 원하는 부위에 붙여주는 방식의 업사이클링 냅킨아트는 환경을 위한 동아리의 주된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동아리의 주된 구성원이 청소년인 만큼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환경에 대한 활동 또한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기후 위기·환경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그에 연관된 실천서약서를 작성하며 환경을 위한 한걸음을 내디뎠다.

학교 둘레길을 산책하거나 식물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만들고, 노후 벤치를 도색하는 등 학교 주변 공간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마을 곳곳에도 학생들의 정성이 닿아있다. 마을 공원이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곳곳에 금연 포스터를 부착했고, 겨울잠을 자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들이 피해 입지 않도록 옷을 입혔다.



◇온마을 연구소

산호수 목공동아리는 지역사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 아래 만든 ‘온마을 연구소’는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과 마을 사이 서로의 삶을 품고 나눌 수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언제나 함께 모여 협의하고, 허물없이 공유하는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는 이를 지원하고 협력적 시스템을 구축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광산의 모든 지역을 새내기를 발굴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마을 학교로 지정해 광산구의 교육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 그린펜

산호수 목공동아리는 청소년들이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삶을 그린다는 의미의 ‘마을 그린펜’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눈높이에서 마을 안의 다양한 자원에 대해 알아보고 배워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이다.

마을 자원에 대해 공부한 청소년들이 마을 교과서를 만들어 관련 내용들을 알차게 담고 있다. 이 교과서는 놀이와 함께 하는 놀이형 교과서로, 마을 교과서를 보게 될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등 고학년 학생들과 중학생들이 눈높이에 맞춰 직접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을 교과서를 활용해 동아리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마을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과서를 제작하며 청소년들은 마을에 관심을 갖고 마을의 쓰레기 등 환경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어떤 실천을 해야하는 지 등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김태윤 산호수 목공동아리 대표 “청소년에 도움주는 교육공동체 확장되길”

김태윤 산호수 목공동아리 대표

“청소년들에게 온 마을이 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산호수 목공동아리 김태윤(42) 대표는 목공에 대한 관심으로 첨단 ‘다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목공수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 후 아파트 내 엄마들(주부)과 목공에 대한 배움을 계속하기 위해 산호수 목공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들의 인연은 2013년부터 이어져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동아리로 하여금 주민이 마을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역할을 하게 됐으며, 청소년이 주인의식을 갖고 마을에 대한 정책을 직접 추진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청소년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청소년 녹색라이프’를 추진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 수업을 위주로 마을에서 배우며 청소년이 직접 주최하고 실행해 나가도록 도왔다.

또 ‘마을 배움터’도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직접 배우고 추진해보는 기회를 주고자 기획했다.

동아리에서 하고 있는 ‘온마을 연구소’는 다른 마을 교육공동체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광산구의 16개 마을 공동체들이 함께 모여 협의·공유하고 온마을 연구소가 진행하는 회의와 워크숍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산호수 목공동아리 청소년들은 ‘전국자치박람회’에서 전국 대상을 차지할 만큼 마을을 사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산호수 목공동아리의 노력으로 광산구 조례가 개정돼 18세부터 참여했던 주민자치위원이 16세부터 가능해졌다.

이 모든 기초가 되는 활동을 산호수 목공동아리가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마을 활동이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좋을 때도, 힘들 때도 있다”며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게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활동에는 코디네이터가 지원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활동에는 지원이 불가능하고, 활동가들에게도 경력을 보장해줄 수 있는 체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산호수 목공동아리를 시작으로 광산구 전체 21개동 모두에 마을교육공동체가 확장돼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아이들과 함께 만든 마을 교재가 활용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계속해서 배우고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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