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누구도, 누구에게도 묻지 않는 붕어빵 엄마//지느러미 같은 손으로 늙은 붕어빵을 뒤집네. 동아여고 앞 새로 연 뚜레쥬르 빵집 건너편 모퉁이//붕어빵 엄마는 마른 비늘 가슴으로 오래 구워지고 있네.’ 2016년 최승권 시집 ‘정어리의 신탁’에 든 ‘붕어빵 엄마’ 구절이다.

2021년 말 기준 광주사업체조사 통계에 따르면 빵류제조업 37개소 종사자수 486명, 과자류·코코아제조업 48개 279명, 빵·과자·당·초코릿도매업과 소매업 159개 479명과 225개 424명, 제과점업 707개 2천838명이다.

행안부 로컬데이터현황을 보니 광주지역 제과점은 535개소다. 구청별로는 광산구가 145개로 가장 많고, 북구 133개, 서구 119개, 남구 72개, 동구 66개다. 동별로는 치평동이 22개로 최다, 봉선·월계동 각 19개, 용봉·화정동 각 17개, 광천·운암동 각 16개, 쌍촌동 15개다. 업소별로는 파리바게뜨 107점, 뚜레쥬르 35점, 쿱스토어 13점, 궁전제과 9점, 베비에르·파운데이 각 8점이다.

광주 최초 근대제과점은 1910년대 문헌에 서문통 삼전(三田), 남문통 풍월당, 북문통 교과(橋瓜), 수기옥정 길전(吉田)이 기록돼 있다. 금호문화에 박선홍은 충장로1가32번지 우체국 건너편 목촌옥(木村屋) 단팥(앙코)빵, 광산·장동 오뚜기빵집, 충장로3가 변천당(辯天堂)을 적었다.

충장로5가 풍월당 광고(전남일보1955년7월19일).

1932년 자료에는 빵제조양과자집으로 충장로1가 본촌옥(本村屋), 2가 임석(立石), 3가 석천(石川), 4가 삼하옥(三河屋), 5가 하조향해당(下條香海堂)이 보인다.

1932년 사상월보에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관련 김기권 광성문구점과 장재성 빵집 약도·그림(見取圖)이 나온다. 오늘날 금남로공원에 빗돌만 서 있다. 공훈전자사료관을 여니 장재성(張載性)은 1908년생이다. 부(父) 원룡 땅이력서는 1912년 남동87, 1920년 금동132, 1928년 금동97번지다.

금남로3가 금남로공원에 1920년대 말 있던 장재성 빵집(사상월보1932).

1956년 명감, 과자·빵 관련업체를 열거한다(동·번지·상호·업주명). 충장로는 1가32 중앙(하판선)·능주(김기수), 2가22 태서당(노병남)·선미(최동진)·태흥(오흥화), 3가 서울(김한우)·변천(김시윤)·코롬방(문형식), 4가 부래옥(최희순)·형제(김양운)·감미(이순무)·광주(김양림)·경신(조길환)·삼길(김평화)·만원(임봉윤)·평산(박선이)·광일(박준성), 5가 815(박봉춘)·광미(이득선)·만성(최금섭)·일성(조창현)·59한미(백유인)·삼화(안병오)다.

시내권으로 학동607 부일(최흥복), 금동98 영미(오영수), 광산동69 만나(김용주)·88 금성(김갑용), 황금동77 만화(문봉기)·고려(고재덕)·51 광산(김상희)·78 선일(박인준)·74 천생(이선윤)·남일(강신홍)·3 영발원(진복안)·96 진미(강숙례), 호남동37 평화(장칠영)·18 동덕인(여진훈), 누문동224 일광(백갑수)·212 백소정(심남섭), 대인동15 대인(정복수)·17 송선(나용환)·209 동순(동욱초), 북동92 남일(이재성)·26 용선호·89 광진(김도전), 양동179 협성(이대규)·182 월산(김보근)·187 신선(김종배), 계림동 계림(장순길)이다.

1970년대 발행 상공명감에서 설립연대수록 업체 중 종업원 50명 이상을 보면 1942년 임동97-11번지 가산산업주식회사(박만영)는 350명이다. 1956년 금남로5가59-3번지 한미제과사(백유인)는 61명이고, 1971년 화정동12-14번지는 배중길 포함 177명이다.

1966년 농성동417-10번지 구본식품(심상우) 208명, 운암동357-2번지 영일식품공업사(윤옥현) 156명이다. 1968년 유동107-5번지 풍광당(변금섭) 132명, 1974년 동운동1058번지 칠미식품공업주식회사(이상욱) 50명이다.

운암동 영일식품 파고다빵(오늘의전남1979).

설립연대순 제과점으로 1955년 충장로5가100번지 815(박봉춘), 1962년 금남로5가90 신신당(윤판규), 1963년 충장로1가31 중앙(박후제·조연례), 1965년 금남로2가18 초화당(김규태), 충장로3가26 프린스(장경순·현환), 월산동340-4·346 은하(정영순), 1966년 충장로3가16 미일(이계옥), 1968년 대인동180 형제당(김둔봉), 183 영미(최봉기·박연님)이다.

1970년대는 1970년 충장로1가13 뉴욕(조월막·임영화), 금남로5가92 선미(김수일), 1971년 충장로1가28 티파니(유정희), 금남로5가135 본전(강헌본), 계림동9-4 해구(오창열), 대인동190 명성(이정현), 1972년 충장로2가25 뉴크라운(김용순), 29-1 태극당(김길·안행강), 1973년 충장로1가1·13-1 궁전(장여자), 3가38-6 로얄(조오순), 4가36-4 남양(김종순), 호남동37 코롬방(신복자), 누문동7-1 서울(김경호), 대인동229 풍미당(김화기), 금남로5가99 유림(김정자), 동명동2-243 쌍룡(김명심), 임동91 승리(김삼원)이다.

해태제과는 1971년 중흥동692-9·대인동315-10·금남로1가11·계림동337-2번지에 각 센터를 둔다. 산수동540-23 광주연락소 종사자는 30명이다. 삼립빵은 1972년 양동47, 계림동178-7, 산수동286번지에 점을 둔다. 1974년 크라운제과 광주출장소가 누문동9-2번지, 1975년 콘티식품 광주대리점은 대의동39-2번지, 1978년 동양종합상사전남지사는 운암동417-9번지, 1979년 동서제과사(김춘례)는 서석동468-5번지에 있다.

광산·송정리지역 제과점으로는 1960년대 영동795번지 고려당, 신동977번지 전일, 1980년대 호남동998번지 거북당, 원동517-19번지 공원, 영동805-3번지 길목, 576번지 우리만두, 명동826-29번지 빅토리햄버거, 우산동1057-15번지 덕산, 비아동87번지 만나제과다.

현업 가장 오래된 가게는 궁전제과로 관청문서 인허가일은 1969년 10월14일이다. 서동 77-2번지 콜롬방제과는 1980년 10월7일이다. 프렌차이즈입점은 뚜레쥬르 1986년 8월 주월동961-30번지 금풍점, 파리바게뜨 1994년 7월 금남로2가7번지 금남로점이고, 2021·2005년 폐업한다.

충장로1가 궁전제과점(향토지리연구소 2023).

흑석동 명성제과제빵학원 강경호는 1993년 풍향동에 선 무등학원(한희수)을 알려준다. 두암동 궁전제과 2층에 2007년 설립된 광주학원은 지난해 흑석동 530번지 수완점 4층으로 옮긴다. 정찬학 부장은 직업훈련포털(HRD-Net)에 등록하면 국비지원을 일부 받아 배울 수 있다고 안내했다.

오치동 광주자연과학고에 21세기 초 제과제빵 교육과정이 생긴다. 2019년 김대중컨벤션센터 미래식품전과 작년 전국영농학생축제에서 식품과학과 학생들 실력이 입증된다. 올 모집정원은 44명이다. 효천 베이커리카페(임승호)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양림동 선교사오웬팥빵이 있다.

효천지구 남동풍 우리통밀 천연발효(누룩)빵(임승호2022).

전남대 박상철 연구석좌교수는 중앙학교담 호떡집, 궁동경찰서 길 초화당 모찌, 충장로 부래옥 아이스께끼 추억을 전해준다. 유년기 술빵부터 학교배급 옥수수빵, 읍내장 만두·찐빵·꽈배기, 해태과자선물세트, 모락모락 호빵, 화덕피자까지 우리시대 빵과자사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