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아트디오션 갤러리는 1일 “이날부터 3월30일까지 이동재·장범순 두 작가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초대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에서 화자가 사랑하는 나타샤를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 순수하고 환상적인 사랑에 대한 소망을 표출하는 것처럼 두 작가의 작품에서도 작가들만의 메시지가 고유한 화풍으로 펼쳐진다.

대구 이동재 작가는 ‘개 작가’로 유명하다. ‘Good Friends’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개와 사람을 등장시켜 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담아낸다. 사람과 개는 함께 삶을 살아가는 동반자로 ‘친구’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이동재 작가는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우연히 개에게서 큰 위안을 얻게 돼 그때부터 개가 인간에게 정말 좋은 친구라는 의미로 ‘Good Friends’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선보이는 이 작가의 드로잉은 시크하고 트렌디하다. 또 재치있고 개성적인 구도가 눈에 띈다. 색상과 구도 면에서 빈틈 없이 완벽함을 보여준다.

반려견이 있는 사람들은 그림을 감상하면서 반려견과의 삶과 소중함을 되돌아볼 수 있다.

장범순 작가는 삶과 현실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재치 있게 풍자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지난해 5월 아트디오션갤러리에서 ‘나의 구원으로서의 미술’이라는 주제로 아트 토크를 진행하며 상실과 단절의 시대에 위안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재미있는 미술활동 방법과 담론을 펼쳤다.

아트 토크에서 보여준 열정을 이번 전시 작품으로도 느낄 수 있으며 그림으로 표현하는 풍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다.

이번 전시는 여수 디오션 호텔 1층 로비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