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은 2023-2024년 대한민국 관광100선 선정 지역이자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근대 선교사의 봉사와 사랑, 근현대 문화예술과 역사, 예술이 공존하는 마을이다.

아울러 어느 방향에서든 아름다운 무등산과 광주천을 마주할 수 있는 관광지로도 손꼽힌다.

‘마을이 미술관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양림동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는 양림골목비엔날레가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양림미술관거리협의체(이하 협의체)는 오는 4월5일부터 6월25일까지 양림동 미술관거리 일원에서 2023 양림골목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코로나 시기 침체된 광주 양림동 미술관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을 예술인, 기획자, 주민 및 상인들이 주축이 돼 2020년 처음 시작한 민간 주도의 격년제 골목미술축제다. 올해 전시감독은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이 맡았다.

이선 전시감독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5·18민주화운동 기념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 지역의 역사적 공간과 작가들을 연구해 소개하고 국내 40여회의 기획전시를 추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 힘을 보탠다.

협의체 측은 “올해 처음으로 전시감독을 선임했다. 마을을 매개로 광주의 지역 예술을 만나는 양림골목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본 전시 공간으로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이 선정됐으며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협력기관으로 ▲이이남스튜디오 ▲이강하미술관 ▲양림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포도나무갤러리가 선정되면서 다수의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가 양림동에 머무르며 전시를 준비하고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협의체는 해당 기간 마을 곳곳의 작가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전시회 및 20인 외부 공모 작가가 참여하는 주제별 기획 전시를 마련, 전시 참여작가를 공개 모집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보다 많은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 및 지역 작가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올해 전시파트는 ‘기후 위기, 생명의 정원’, ‘무한의 세계, 이미지의 정원’ 두 가지 주제다. 양림동의 숲과 자연, 예술가들의 작업이 함께 어우러져 마을 안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기획전시 참여작가는 행사 기간 동안 양림동 내 공간(상업공간, 유휴공간)과 매칭해 작품을 전시하며, 국내외 미술관계자 및 애호가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공모는 다음달 20일까지 공식 메일(yangnimstory@naver.com)로 제공된 신청 서식을 제출하면 된다.

이선 전시감독은 “이곳의 주인이고, 예술가이며, 홍보대사인 여러분과 함께 2023년 양림골목비엔날레 전시회 및 프로젝트를 재밌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