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3)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
마을 환경 개선 등 지역 숙원사업 ‘척척’
新비아마을 조성 위해 ‘신비 네트워크’ 구축
매년 마을축제·자원 발굴 ‘보물학교’ 등 운영
영상물 포함 ‘옛 사진전’…기록집도 발간 예정
2023. 01. 17(화) 20:12 가+가-

광주형 협치마을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새로운 비아를 만들기 위해 마을 대소사를 직접 해결하는 등 구성원 모두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은 비아마을의 옛 풍경과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비아 옛 사진전 모습.<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 제공>

새로운 비아를 만들기 위한 광주형 협치마을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화제다.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비아를 대표하는 단체로 지역의 크고 작은 일과 주민의 가려운 부분들을 시에 요청하거나 스스로 해결하는 등 여러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

마을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정무상 자치위원장을 중심으로 매년 비아마을 축제를 개최해 비아마을 주민들과 초등학교가 함께하는 장을 만든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함께 모이는 데 한계가 있어 작은 규모로 총 4개의 마을에서 마을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신비 네트워크

신비 네트워크는 ‘新비아마을 만들기’의 약칭으로 새로운 비아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최근 마을에 공장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이주노동자 등 외국인 인구가 증가해 원주민들과 불화와 갈등의 여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자치위원회는 새로운 주민과 기존 주민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장을 마련, 마을공동체의 정서를 이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광주시 사업에 공모해 당선된 지난해 6월을 시작으로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단 등 비아마을의 11개 단체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비아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신비 네트워크’의 완벽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자치위원회는 학교, 마을 게시판, 온라인 등을 활용해 네트워크 구성원 모집을 위한 홍보로 동분서주 중이다.

모집된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협치마을 우수사례 선진지를 견학해 벤치마킹하기 위해 순천에 다녀오기도 했다.

매월 한 번씩 모여 비아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고 함께 협의해나가고 있다.


◇신비마을 보물학교

‘신비’ 주민회의에서는 신비 네트워크 구성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비마을의 보물을 찾기 위한 ‘보물학교’를 추진했다.

마을 자원을 조사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기초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마을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한 ‘비아동 마을학’, 네트워크 역량 강화를 위한 ‘기후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프로그램, 평화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교육을 각각 운영했다.

지역의 뿌리인 마을에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도와주는 플랫폼인 ‘마을e척척’과도 연계해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한다.

신비의 구성원들은 마을 자원을 조사하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협치마을 및 마을계획의 이해를 돕는 교육을 받았다.

이어 마을의 유휴 공간을 찾고, 활용 가능한 공간을 발굴하기 위해 마을 공간 지도를 작성해 비아만의 자원을 조사하고 현황을 정리했다. 과정 속에서 마을 속 숨겨진 다양한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찾아내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마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신비 구성원들은 광산의 역사와 비아동의 문화자원을 알아내기 위해 역사마을을 탐방하고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비아 마을의 100년 이야기를 직접 전해듣는 과정도 거쳤다.

또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했다.

실제로 구성원들은 교육과 워크숍을 발판삼아 비아시장 내 검정 비닐봉투 사용하지 않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먼저 실천하고 확산하는 실행정신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평화로운 의사소통 교육도 실시했다.

교육에서는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회의시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전달하고, 존중과 인정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기 위한 전략들을 제시했다.


◇비아 옛 마을 사진 전시회

2021년 주민총회에서 의제돼 지난해 7월 시작된 비아 옛 마을 사진 전시회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비아마을을 보여준다.

주민 요구사항과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비아 ‘신청사’와 옛 비아 면사무소 한옥의 뼈대를 활용해 재탄생시킨 비아의 복원 한옥 ‘담은정’에서 진행한다.

이곳에 전시되는 모든 사진들은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마을기록활동가들이 여러 팀으로 나뉘어 직접 가정을 찾아다니며 찾아낸 사진들이다.

비아의 옛 풍경과 추억을 담은 사진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에 선정된 사진들은 사진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와 현재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 전시되게 된다. 또 사진과 음악, 이야기를 한데 엮은 영상물을 제작해 방문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전시회는 주민의 일상이 문화로 재탄생한 사진을 통해 자긍심을 고취하고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전시회는 비아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하는 활동으로 현수막과 웹자보, SNS를 통해 홍보했으며, 전시된 사진들은 기록집으로 발간해 더욱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新비아마을 만들기’의 약칭인 신비네트워크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단 등 지역 11개 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발대식을 갖고 마을 발전을 위한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비아동주민자치위원장

●정무상 비아동주민자치위원장 “새로운 비아 만들기 적극 나서겠다”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닌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비아동 주민자치위원장이자 협치마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무상(64) 위원장은 직장 퇴직 후 마을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마을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주변 지인들의 권유에 의해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을 시작, 마을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추진했던 것이 활동을 지속하게 된 계기다.

어느새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누구보다 비아동을 사랑하게 돼 자치위원회를 직접 이끄는 위원장이 돼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주민자치위원회는 비아 천주교 앞 우회전 차선 확보, 공원 정비, 우범지역 CCTV 설치, 학생 통학로 정비, 벽화, 보행로 물튀김 방지 등 크고 작은 사업을 이어왔다.

정 위원장은 “비아를 시골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욱 이러한 활동을 멈춰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비아는 시골이라는 인식 때문에 택시조차 들어오지 않으려고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심지어 인근 번화가인 첨단과 연결되는 도로도 없어 시민들의 인식 변화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 위원장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시와 농촌, 아파트와 단독주택, 직장인과 농업인,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조건의 사람들이 모인 ‘비아’의 요구사항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에 적극적으로 요청 중이다. 다만,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해결하며 재정적인 부분에서 시의 지원을 받아야 할 때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앞으로 주민자치위원회는 다목적구장, 비아저수지 산책로 데크 설치, 일방로 지정, 비아시장 소방로 확보, 우범지역 CCTV설치, 공원 순차적 정비 등 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관철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비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3월께 주민자치회로 변경될 예정이다”며 “그렇게 되면 조금 더 비아가 활성화되고 지역의 숙원 사업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치위원회 활동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비아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지 기자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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