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숙(사진) 시인의 첫 디카시집 ‘갯마을 오후’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제1장 ‘뱃고동 울리는 여행길에서’, 제2장 ‘빛나는 너의 배경이 되어 줄게’, 제3장 ‘설렘의 손끝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됐다. 시집에는 김 시인이 직접 촬영한 155편의 사진과 시가 함께 담겨있다.

시인은 일상생활에서 다가오는 사물에 시선을 집중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들의 외침을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그가 산에 오르면 풀과 나무가 말을 걸어왔고, 또 어떤 날은 강둑에 홀로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되기도 했다.

시인은 강과 산, 바다와 들꽃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이들이 전하는 언어를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 받으면서 불면의 시간을 창작으로 탈바꿈시키고, 이들의 몸짓을 그리움으로 엮었다. 그렇게 한 편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됐다.

시집에 실린 155편의 시들은 매우 독특하고 개성이 있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담고 있다.

삶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와 다채로운 시선으로 해석하고 이를 시적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시와 사진을 아우르는 제목 또한 디카시의 특질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초점이 잘 맞아 깔끔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구도의 사진을 통해 곳곳에 널려 있는 발견의 재미와 새로움을 제공한다.

박덕은 문학평론가는 평설을 통해 “김 시인의 디카시집 속 시적 형상화된 시는 사진 속의 오묘한 세계를 보듬어주고 이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시와 사진이 만나 예술미를 풍기고, 보는 이의 가슴을 뿌듯하게 해준다면 디카시의 임무는 무사히 마쳤다고 해야 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제2, 제3의 디카시집 또는 시집을 발간해 여생 동안 시와 함께하고 사진과 함께하는 멋진 삶이 지속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봉숙 시인은 문예사조 시 신인문학상, 문학공간 디카시 문학상 대상 등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오은문학 디카시 문학상 대상, 현대시문학 삼행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둥그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낭송가, 스피치 지도사,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시인협회 회원, 한실문예창작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법무부 광주준법지원센터에 재직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