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1년에 1회 정기검진 필요”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의 대표적인 만성질환…방치시 시력 잃을 수도
초기에 치료하면 증상 심해지는 것 막고 실명도 예방
2022. 11. 08(화) 20:01 가+가-

정현호 보라안과병원 원장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3.5년이다.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온 기대수명은 10년 전에 비해 3.3년 늘어났고, OECD 국가 평균 80.5년에 비하면 3년이나 길다.

장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인데 이런 건강 수명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가 만성질환이다. 특히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여섯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오는 14일은 세계 당뇨의 날이다. 국내 사망 원인 6위를 차지하는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으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시력상실이나 신체 일부 괴사, 신장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눈에는 당뇨망막증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데, 이는 곧 삶의 질과 연관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보라안과병원 정현호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원인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의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그 작용이 부족해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장기간 계속됨으로써 여러 가지 대사이상과 만성합병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망막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가장 왕성해 단위 조직 당 산소요구량이 가장 큰 조직으로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의 경우 전신의 미세혈관 순환장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한, 망막은 사람의 시력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든 조직이기도 하다.

당뇨로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신경이나 신장 그리고 망막과 전신의 크고 작은 혈관들이 위협을 받아 만성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이 당뇨망막병증이 생기게 되며 성인에게 있어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당뇨망막증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환자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 나빠지기 전, 눈앞에 아지랑이가 어른거리거나 날파리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 생기는 정도다.

이는 눈 속 유리체가 액화되거나 가벼운 안구 내 출혈로도 생길 수 있다. 환자들은 주로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돼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병이 번져야 스스로 시력 장애를 느낀다. 하지만 망막 중심부 이외의 곳에서 부종이나 출혈반이 생길 경우 대다수가 시력 저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일단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안과에 가서 안저검사 등 자세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종류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 당뇨망막병증과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된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약 90%는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에 속하며, 여러 가지 망막혈관의 이상 소견과 출혈, 망막 부종 등이 나타나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게 되므로 정기적으로 진찰을 계속 받아야 한다.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들이 나타나 증식하게 되는데, 이 혈관들은 쉽게 출혈을 일으키고 또 그 주위로 막들이 자라나와 망막을 잡아당겨서 망막박리가 생기기도 한다. 신생혈관의 출혈로 유리체출혈이 생기면 눈앞에 떠다니는 그림자가 생기거나 앞이 보이지 않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출혈된 피는 자연히 흡수되기도 하지만 흡수되지 않고 오래 가면 망막박리 등 더 큰 이상을 일으켜서 심각한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보라안과병원 정현호 원장은 당뇨병 환자 중 절반은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하고 이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 생활화를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보라안과병원 제공>


◇치료법

당뇨망막병증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철저한 혈당관리로 진행을 억제하고 망막혈관을 보호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황반부종이 진행됐다면 국소레이저 치료, 유리체강내 항체주사 및 스테로이드 주사를, 신생혈관으로 망막 출혈이 발생한 경우는 혈류가 잘 통하지 않는 망막을 레이저로 파괴해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범망막 광응고술 또는 유리체강내 항체주사를 시행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돼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거나, 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 유리체 절제술로 출혈과 박리를 일으키는 막을 제거해 준다.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발생하면 이미 비가역적인 상태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완화하고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기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지체 없이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예방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중요하다. 당화혈색소 1%를 감소시킬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은 35%를 줄일 수 있다.

또한, 40대 이후부터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를 방문, 안저촬영검사를 통해 망막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당뇨망막병증 위험군이기도 하므로 안과 정기검진과 상담을 생활화해야 한다.

보라안과병원 망막센터의 정현호 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이나 인지도가 낮고 안저검사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정기적인 안과검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리=오복 기자
정리=오복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저장강박증’ 문흥동 거리 10년 넘게 쓰레기 몸살

    “어떻게든 나서주세요. 거리 한가운데에 쓰레기장이 말이 됩니까.”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거리에 10년…

    #사회
  2. 2
    “복합쇼핑몰 유통 대기업 투자자로 봐야”

    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복합쇼핑몰 관련 유통 대기업을 투자자로 봐야 하는 관점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

    #정치
  3. 3
    7차 유행 광주·전남 240명 사망…백신 중요성 커졌다

    코로나19 7차 유행 3개월 동안 광주·전남에서 총 240명이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치
  4. 4
    담양대나무축제, 4년 만에 돌아온다

    담양군의 대표 축제인 대나무축제가 4년 만에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돌아온다. 담양군은 2일 2023년…

    #지역
  5. 5
    道, 균형위에 전라선 고속철 등 현안 건의

    전남도는 2일 “국가균형발전 정책 논의 차 전남을 방문한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전라선 고속철도 등 5…

    #정치
  6. 6
    영암 ‘태양광 발전기금’ 유용 의혹

    태양광 발전소 설치의 보상적 차원으로 영암 주민들을 위해 기탁받은 ‘태양광발전기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

    #사회
  7. 7
    배터리창고·지하주차장 잇따라 불

    지난 밤사이 광주 도심에선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2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

    #사회
  8. 8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유치·조성 기반 마련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대비한 반도체 산업 지원 조례가 발의됐다. 김나윤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

    #정치
  9. 9
    道,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사 유치 막바지 총력

    전남도가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등 글로벌 터빈 3사의 터빈공장 유치를 위한 막…

    #정치
  10. 10
    자립 준비 청년 ‘희망디딤돌 전남센터’ 개소

    전남도는 2일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전남지역 자립 준비 청년의 안정적 사회 진출과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