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성 경제인이 뛴다](1)커피볶는집
‘지역 브랜드’ 한계 온라인시장으로 넘는다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지역 대표 커피 로컬브랜드 성장
‘48시간 이내 신선한 원두’ 원칙…최상 품질·맛 갖춰
온라인 월 매출 700만원→2억 ‘쑥’…내년 ‘coboc tea’ 오픈
2022. 11. 06(일) 19:10 가+가-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된 ‘무등산 Coboc’ 전경.

‘기업 수 295만개’·‘전체 기업 중 비중 40.5%’.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중소기업 기본통계 속 국내 여성 기업의 현주소다. 여성 기업은 창업 규모와 기술 기반 업종 창업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창업기업 생존률을 보면 1년차 62.5%에서 5년차에는 28.7%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가능성면에서는 상당히 열악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광주·전남지역 여성 창업기업의 핵심역량 강화와 판로 지원 등 안정적 경영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의 입회 기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지역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 기업을 소개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방안 모색 등을 위해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註

“로컬 브랜드로 시작한 ‘커피볶는집’의 활동 영역을 광주·전남을 넘어 세계시장으로까지 넓혀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6년 전남대학교 상대(경영대학) 인근에서 작은 로스터리 카페로 시작한 ‘커피볶는집’은 17년 동안 광주·전남에 다수의 점포를 가진 프랜차이즈이자 온라인마켓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광주·전남 대표 로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정민(43) 커피볶는집 대표는 26세에 시작한 창업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꿈만 같다고 소회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이 대표는 2005년 서울 한 카페에서 마신 핸드드립 커피에 마음을 뺏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커피는 쓴 맛과 탄 맛이 주였었지만, 서울에서 만난 달달하고 고소한 맛의 커피는 이 대표의 입맛에 딱 들어맞았다.

이 대표는 그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을 앞둔 무렵 이 대표는 ‘창업’을 확고히 했으며 위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전국 곳곳의 커피를 맛보고, 로스팅·바리스타 교육 등을 받으며 연구해 직접 로스팅을 하는 커피 전문점이 없던 광주에서 로스터리 카페 문을 열었고 그간의 이 대표의 노력에 화답하듯 커피볶는집 1호점은 발 딛을 틈 없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접했던, 내 입에 딱 맞았던 그 감질맛 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커피를 지역에서도 선보이고 싶었다”며 “창업 후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했을 때 고객들이 맛있다고 해주면 기분이 좋고 기운이 났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말 한 마디가 원동력이 돼 지금까지 커피볶는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커피볶는집의 성장은 이 대표의 꾸준한 노력이 자양분이 됐다.

오픈 초기부터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두가 필요하다’는 원칙 하에 그녀는 매장에 ‘48시간의 약속’이라는 키워드를 정립했다. 이는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의 원두로만 커피를 만드는 것으로, 신선함을 놓치지 않고 좋은 품질과 맛을 소비자에게 선물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로스팅 노하우’를 갈고 닦는 데도 부단히 노력했다. 이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샘플 테스트를 거쳐 새로운 생두에 최적화된 로스팅 프로파일을 상품화함으로써 신선하면서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도 발맞춰 변화하는 과감함도 갖췄다.

‘아름다운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드는 것을 꿈꿔왔던 이 대표는 2017년 동구 지산동 무등산 자락에 시원한 뷰는 물론 눈길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로 꾸민 ‘무등산 Coboc coffee’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예향의 도시 광주지만 비엔날레를 제외하고는 예향 도시로 비춰질만한 시설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이 대표는 커피와 문화를 매칭시킨 ‘다이닝 라운지’를 목표로 해당 매장을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이에 현재까지도 사람들이 계속 찾는 커피맛집이자 핫플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잇따른 성공에도 이 대표는 안주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무등산 Coboc coffee 오픈과 함께 온라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로컬 브랜드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더 많은 이들에게 자사의 원두를 알리기 위해 총 30여종의 원두와 10여가지의 드립백을 자체제작해 판매하는 네이버 스토어팜을 오픈한 것이다. 6년 차에 접어든 온라인마켓은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주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커피볶는집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드립백.


시작 당시만 하더라도 지역 매장 브랜드라는 인식이 박혀있던 터라 온라인마켓의 한 달 매출은 700만원가량밖에 안 됐으나 이 대표의 커피 맛과 품질에 대한 열정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월 매출 2억원, 연 매출은 24억원 정도에 달할 정도로 크게 신장했다.

사업 초기부터 별도의 온라인서비스 대응팀을 만들어 즉각적인 피드백을 수용하고 동시에 ‘당일 로스팅, 당일 배송’ 원칙 등을 고수한 결과가 재구매율이 대다수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 대표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오프라인 커피 매장에 당초 계획처럼 전국적으로 매장을 넓히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시장을 통해 로컬 브랜드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전국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기존 커피 원두 온라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차(茶)를 기반으로 한 블랜딩 차를 개발, ‘Coboc tea’라는 브랜드로 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현재 이 대표는 차 블랜딩 연구를 위해 차 전문가·대학 교수 등과 연구 개발·테스팅을 진행 중이며 개발된 상품은 내년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팜, 자사 몰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정민 커피볶는집 대표 “지역 태생 브랜드로써 다양한 역할 할 것”>

이정민 커피볶는집 대표


“우연히 만난 커피는 대학생이던 제가 CEO이자 창업한 ‘커피볶는집’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습니다.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2006년 창업에 뛰어들어 어느덧 창업 17년차를 맞은 이정민 커피볶는집 대표는 창업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은 창업의 즐거움과 늘 공존해왔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졸업을 앞두고 창업에 뛰어들 때 자금 조달 문제부터 오프라인 시장의 쇠퇴 등 창업 이후 늘 문제는 발생했고 저는 그 문제들을 껴안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새로운 트렌드와 고객들의 니즈에 주목해 해결방법을 찾고 본질에 집중하다 보면 그 문제들이 해결되거나 극복돼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 선배로서 지역의 후배 창업가를 위해 곰살맞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트렌디한 감각과 실천력 등은 젊은 나이에 가질 수 있는,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우수한 자본들입니다. 하지만 그 자본만 믿고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반드시 자신만의 아이템을 갈고 닦아서 높은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커피볶는집은 지역 태생 브랜드로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꾸준히 지역 내 전시와 창업교육 등의 활동에 앞장서 받은 사랑을 지역에 베풀겠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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