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확인된 5·18민주화운동 암매장과 당시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된다.

27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 따르면 조사위와 광주지방검찰청, 광주 북부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시, 법무부(광주교도소)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수사본부가 29일 첫 회의를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의 신원 확인과 암매장 경위 등을 전담할 수사본부는 우선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 가운데 최근 신원이 확인된 A씨의 행적·사망 경위 파악과 추가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전방위 조사를 실시한다.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으로부터 이관받은 53곳의 암매장 제보 현장 중 30곳에 대한 선행조사도 이뤄진다.

조사위는 이를 위한 ‘5·18 암매장 제보내용의 선행조사와 유해 조사 및 발굴용역’ 공모를 마치는 대로 동시다발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선행조사 장소는 옛 광주교도소 인근 10여곳과 주남·월남마을 일대, 효천·송암동 일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들은 과거 조사위의 조사에서 계엄군과 제보자들이 ‘암매장 지역’으로 진술·지목했던 곳이다.

조사위는 용역 수행 전문기관을 선정한 뒤 오는 11월까지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암매장 제보 내용 분석은 효율적인 암매장 조사 발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해가 발굴되면 행방불명자 신고 가족들의 유전자와 대조해 5·18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