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발생 건수는 2019년 358건, 2020년 715건, 2021년 624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도 지난 7월까지 215건에 이른다. 피해액 또한 매년 가파른 상승세다. 2019년 101억여원, 2020년 158억여원, 2021년은 160억여원에 달한다. 검거 건수는 각각 793건, 827건, 722건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보면 100%를 넘어서는 것인데, 이는 범죄 조직의 활동범위가 지역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민생을 침해하는 ‘7대 악성 사기’로 규정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척결에 나서고 실제 검거에서도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과 국가를 넘나들며 활동 폭을 넓혀가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지능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와 단속을 비웃으며 활개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 스스로 의심이 드는 전화를 인지해 대처해야 하고, 또 주변에서 현금자동인출기(ATM) 이용자의 이상 행동 발견 시 적극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 예리한 눈썰미가 큰 도움이 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택배 배송 조회, 코로나19 정부지원금 지급 대상 등을 사칭한 문자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출처가 불명한 인터넷 주소(URL) 또는 전화번호를 클릭하면 절대 안 된다. 경찰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 방법으로 맞춤형 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범정부 합동 전기통신금융 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를 올해 안에 설치할 계획이다.

오죽하면 뻔히 알고도 당한다고 한다. 날로 그 수법이 기상천외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을 뿌리째 뽑기가 쉽지 않다.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도 오래다. 경제난이 가중되는 최근엔 조직의 수금책 노릇을 하며 가담한 사례도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죄질이 아주 나쁜 범죄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잘못된 행동이다. 경찰은 벼랑 끝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더 줄이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전담팀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