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는 다같이 만든 것… 세상엔 외뿔고래들 많아요”
박은빈 “이 사회에 다양한 사람이 산다는 게 작품 메시지”
2022. 08. 23(화) 20:19 가+가-

배우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아역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 박은빈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통해 사랑스러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이 여전한 지난 22일 만난 박은빈은 드라마가 받은 큰 사랑에 아직도 얼떨떨해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박은빈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지만, 대중성은 대중들의 몫이라고 생각해 목표로 삼은 시청률도 전혀 없었다”며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정성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감수성이나 무지했던 부분에 대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니 괜찮을지 걱정도 됐다”며 “우영우에게 배운 대로 모든 것을 포용해야겠다는 자세로 반응들을 봤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여러 차례 출연을 고사했다고 했다.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은 작품이었어요. 좋은 작품이란 느낌은 왔지만,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암담했죠. 개인적으로 캐릭터를 혼자 만드는 게 편한데, 이 작품은 절대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작가와 감독님이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갈 기회를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모두와 함께 영우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데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박은빈은 “(자폐 연기가) 현실적인지 비현실적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드라마는 어떤 인물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창작물”이라며 “자폐라는 특성을 캐릭터의 한계로 두지 않으려고 했고, 연기할 때도 증상 구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폐인과 가족분들이 많을 텐데 최대한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이 어디일지 고심했다”며 “제가 찾은 답은 우영우가 가진 진심을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영우가 세상을 마주하고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그 과정을 거짓 없이 진실하게 연기한다면 (자폐인과 그 가족들도) 불쾌한 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배우로서 희망을 품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박은빈은 최고로 애정하는 장면으로는 마지막 회에서 친모 태수미와 마주한 채 외뿔고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꼽았다.

우영우가 자신을 흰고래 무리에 속해 지내는 외뿔고래에 빗대며 “모두가 저와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박은빈은 “우영우라는 자폐인을 넘어 이 세상 모든 외뿔고래에게 전하는 저희 작품의 메시지가 담긴 것 같다”며 “제가 자폐인 분들에게는 무슨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외뿔고래들에게는 이 세상에 흰고래와 함께 살아가는 외뿔고래가 많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대단했던 탓에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박은빈은 시즌2 출연 제의를 받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후속작을 낸다면 오리지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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