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졸업생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그는 17세에 우연히 ‘매일 인생을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의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구절을 접한 이후, 33년간 매일 아침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아니오’라는 대답을 얻을 때마다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인생을 살았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언젠가는 누구라도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은 인생을 더 소중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준다.

필자에게 오신 분 중에 50대 초반에 파이어족이 되신 분이 있다. 그는 일찍 사업을 해서 큰 돈도 벌어보고 일중독에 빠졌다가 40대 초반에 초기암이 발견됐다. 암은 완치되었지만 다시 건강이 회복이 되니 다시 일중독에 빠져 살면서 여행도 잘 안 가고 가족들과도 많이 있지 못했다. 그러다가 7년 전에 그에게 여러 가지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 해 가장 사랑했던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나에게는 신앙 같은 분이었죠. 정말 상심이 컸습니다. 그러다가 직장 동료 중 한명이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몇 달을 입원해 있다가 그대로 명을 달리 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가장 아꼈고 절친이었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 오면서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요.”

그는 그 뒤로 인생의 목표를 ‘당장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자’라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자 일은 조정이 되고 가족들과 여행을 하게 됐으며 배우고 싶은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주변에서는 너무 은퇴가 빠른 거 아니냐, 앞으로 살 인생이 얼마인데”라며 핀잔을 줄 때마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지금도 일은 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취미가 돈벌이가 됐다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와 모든 것을 현실에 맞춰 생각한다. 현실이라는 거울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현실의 거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상처 받고 생각한다. 우물 속 개구리 보다 더 작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울 속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우물을 벗어나야 제대로 된 하늘을 볼 수 있듯, 거울을 벗어나야 제대로 된 우주를 볼 수 있다.

인생은 유한(有限)함을 알고 현실에 파묻힌 자신에서 한번씩 벗어나기만 해도 사람은 많은 발전을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