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지부가 광주시와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비판하고 나섰다.

공공연대 노조는 23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 늑장 행정과 센터의 경영관리 소홀 등을 규탄하며 센터 경영진 교체와 센터 운영 정상화에 필요한 전문인력 지원, 근본적 운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장애인 등급제 폐지로 비휠체어 이용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광주시는 AI 배차 시스템·바우처 택시 도입 등을 발표했음에도 도입된 시스템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바우처 택시는 도입 시기와 도입 대수도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용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고스란히 운전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리프트가 설치된 차량 116대와 전용택시 95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휠체어 이용자와 비휠체어 이용자 비율이 비슷했지만 최근 전체 이용자 중 비휠체어 이용자 수가 7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또 늘어난 이용률에 비해 증차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와 운전원 모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020년 4월 3억원을 들여 장애인들의 장애 종류와 위치 등에 따라 전용차량과 택시를 효율적으로 자동 배차하는 AI 시스템의 이용률이 63%에 그치는 것도 부족한 차량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바우처 택시’ 도입 지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바우처 택시는 지난 4월 광주시가 예산 5억4천여만원을 들여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바우처 택시는 보험료 등 고정비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같은 비용으로 임차택시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차량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규모는 150-200대, 도입 시점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고, 그 규모마저 줄어 노조는 “운전원들의 불편함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광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줄어든 것은, 광주시 택시업계의 생태계 상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운전원들에게 콜당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센터와 입장 차이가 커 조율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됐고, 전체 예산 가운데 1억원 이상이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사용돼 계획보다 차량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입한 상태다”며 “8월초께부터 바우처 택시 도입과 운영이 가능토록 남은 절차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