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증시 폭락 ‘삼중고’…서민 ‘시름’
광주 물가 상승률 5.5%·은행 ‘주담대’ 7% 돌파
코스피 2,400선 붕괴…당분간 개선 기대 어려워
2022. 06. 23(목) 19:39 가+가-

사진=연합뉴스

#1.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점심시간이 예전만큼 즐겁지가 않다. 회사에서 식비를 제공하지 않아 각자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 인근 식당 중 가장 저렴한 백반집마저도 일주일 사이 가격을 1천원 인상하는 등 외식비가 부쩍 올랐기 때문이다.

#2. 또 다른 직장인 김모(37)씨는 더더욱 골치가 아프다. 집값이 더 뛸 것이라는 전망에 2020년 그야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을 해서 집을 마련했으나 올해 들어 잇따라 금리가 오름에 따라 월 상환 금액이 기존 대비 17%나 늘어났다. 절망스러운 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1.00%p 더 올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최소 2.7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3. 투자 5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서모(40)씨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이 붕괴된 데다, 23일에는 2,350선 마저 내주는 등 연일 하락장과 연저점을 경신함에 따라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물릴(?)만큼 물린 터라 매도할 수도, 흔히들 말하는 물타기용 매수를 할 수도 없어 수시로 파란색으로 변한 주식창만 들여다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에 증시 폭락까지 ‘삼중고(三重苦)’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와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는 반면, 나름 안전자산이라 여겨 투자했던 대형주들이 코스피 하락과 함께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 7.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2008년 8월 6.0% 상승을 기록한 이래 14년 만에 최대치를, 생활물가지수도 같은 해 7월 8.0% 증가한 이래 최대 상승치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발 고강도 긴축과 국내외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2%p 이상 뛰어 7%를 넘어섰는데,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으로 인해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1.00%p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금리 상단 8% 도달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반해 주가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민들의 곡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9p(1.22%) 하락한 2,314.32로, 코스닥은 전날보다 32.58p(4.36%) 하락한 714.38에 마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열린 ‘제2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은 “우리나라도 고물가·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복합적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보다 면밀하고 폭넓게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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