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폴리Ⅲ 꿈집에서 전시 중인 오석근 작가의 ‘산수동’ <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는 ‘광주폴리 리뉴얼 프로젝트’로 기존 광주폴리 작품에 새로운 작품을 더하는 공공미술 설치와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 작품은 박재영 작가의 공공벤치 작품인 ‘스핀-오프:포털’과 오석근 작가의 영상작품 ‘산수동’이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쌍방향으로 기획,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광주폴리의 가치를 담아냈다.

중앙초등학교 사거리에 위치한 광주폴리Ⅰ‘광주사람들’ 에 설치된 박재영 작가의 공공벤치 작품 ‘스핀-오프:포털’은 광주 원도심의 기억과 역사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광주사람들’을 재해석한 공공미술 설치작품이다.

이 벤치작품은 1930년 개교한 중앙초 담벼락과 맞닿은 곳이자 70여 년 동안 운영 중인 구내이발소 앞에 자리하게 되면서 보행자들에게 새로운 쉼터를 제공한다.

새로운 조형과 곡률을 적용해 보행자가 진입하는 방향과 시점에 따라 다른 형태와 색상을 경험할 수 있는 ‘다시점 조각’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폴리 차기 프로젝트와 연계, ‘메타 공간’(Meta-Space) 구현을 계획하고 있다.

AR필터가 인식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어느 특정 시점에서 작품에 숨겨진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게 되면 메타 공간으로 입장할 수 있다.

광주폴리Ⅲ 작품인 ‘꿈집’에서 전시 중인 오석근 작가의 ‘산수동’은 작가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산수동 골목길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는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쇠락한 산수동을 급속한 재개발로 사라지기 전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아침과 낮, 저녁에 따라 달라지는 산수동 골목길을 찍은 수천 여장의 사진 중 기록적 가치와 예술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로 선별해 ‘산수동’ 작업을 완성했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영상으로 보여지는 작품 특성상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감상 가능하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공공벤치 작품과 산수동 사진 아카이브는 광주폴리가 광주시민들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는 광주폴리에 대한 철학을 반영해 추진했다”며 “광주폴리 리뉴얼 프로젝트의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광주 시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배형민 총감독과 함께하는 광주폴리 제5차 프로젝트는 광주폴리의 지역성을 확인하면서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세계적인 문제를 고려한 주제로 지속가능한 광주폴리를 구현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