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너희를 불렀다=하상만 저자

200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하상만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가 출간됐다.

시인의 오랜 화두는 외로움이다. 그의 일상은 외로움의 역설을 발견하고 그러한 외로움의 감정을 사랑으로 치환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내가 아닌 타인의 외로움을 직접 위로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근원적인 감정에 가닿고자 노력하면서 결국 타인의 마음까지 파장을 일으키는 기묘한 노래가 된다.

그 어떤 누구보다 ‘나’와 ‘나’의 대화가 진실된 소통이며 그로 인해 어느덧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음을 말이다.

/걷는사람



▲작별인사=김영하 저자

김영하 작가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에 장편소설 ‘작별인사’를 펴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별안간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쾌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위기에 직면한다.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싹틔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복복서가




▲나 지금 여기 있기에=이구학 저자

2000년 계간 ‘열린시학’으로 등단한 이구학 시인이 정형시집 제2집 ‘나 지금 여기 있기에’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시인이 발표해왔던 시조 중 77수를 가려 펴낸 것으로 소진돼가는 시간성을 바탕으로 생에 대한 반성적인 의식이 드러난다.

제1시집 이후 16년 만에 가려 뽑은 작품집이다.

첫 시조집 ‘가면의 나라’에서 생의 질감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 이미지가 제시됐다면 이 책에서는 단시조의 짧은 형식에 선언적 경구가 의미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한림



▲책들의 부엌=김지혜 저자

스타트업을 창업해 몇 년간 앞만 보며 달려왔던 주인공 유진, 우연히 찾아간 소양리에서 마법에 걸리듯 북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고 서울 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한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꼭 맞는 책을 추천해 주고, 책과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는 곳, 숨겨뒀던 마음까지 위로받고 격려받는 곳.

‘책들의 부엌’에서는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아온 인물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고민을 말한다.

삶에서 휴식이 필요한 순간, 우연히 방문하게 된 그곳에서 그들은 휴식과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충전하며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

/팩토리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