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로 발효음식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발효음식을 섭취하면 위장(胃腸)이 건강해지고 장이 회복되고 면역력을 높여주면서 바이러스를 차단하기도 한다. 특히 발효음식은 인류의 식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했는데 음식의 간을 맞추는 장은 발효음식중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발효음식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발효음식을 개발하고 있는 마을기업이 있다. 보성군 복내면에 자리잡은 영농조합법인 ‘메주익는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이 곳 ‘메주익는마을’의 대표식품은 장과 된장, 그리고 청국장이다. 이 중에서 냄새없는 청국장은 ‘메주익는마을’ 서상덕 대표의 전통방식과 발효연구소 정연우 박사의 노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발효식품으로 탄생했다.

‘메주익는마을’은 최근 보성의 명소인 대원사 입구 백민미술관주차장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청국장 시식회를 열어 인기를 모았다. 이 곳에서 진행한 요플레에 섞어먹는 청국장 시식회에서는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청국장을 먹었다. 일반인들이 생으로 먹는 청국장은 낫또라고 알고 있는데 메주익는마을에서 전통방식으로 띄운 냄새없는 청국장은 흥미를 유발했다. 청국장은 끓여서만 먹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는 사실에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메주익는마을’ 서상덕 대표는 “우리는 콩을 삶을 때 장작불로 가마솥에서 삶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또한 장이 항아리에서 익어가는 시간도 1,095일을 기다린다”면서 “이렇게 진득하게 기다렸을 때 좋은 장과 진(眞)된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발효연구소 정연우 박사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는 요즈음 전통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좋은 먹거리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뱃속을 이롭게 하는 장(臟, 醬)은 국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보성=임병언 기자

보성=임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