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의 캔버스 산책]5월 단상
2022. 05. 15(일) 19:34 가+가-

강운 作 ‘마음산책- 흔적’

예술은 무엇일까. 우리 삶 속엔 존재하지만 망각하는 것, 마주하지 않고 피하려고 하는 것 등이 종종 있다. 바로 그러한 것을 눈앞에 드러내는 일이 예술이 아닐까. 그걸 예술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게 예술인에게 부여된 이 시대 미션이기도 하다. 5·18작업은 지금까지 차마 하지 못했던 말, 꺼내고 싶지 않았던 장면을 다시 마주해야만 하는 일이다. 대면하기에 많은 아픔이 따르는 이 작업을 필자는 나의 ‘마음산책’이자 광주의 ‘마음산책’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드러낸다. 그게 5월5월이면 내가 하는 일 중의 하나다.

‘망자를 위한 진혼시’는 5·18 당시 삭제된 김준태의 시 ‘아아 광주! 우리나라의 십자가여!’의 76행을 각인하고 지우며 과거를 추도한다. 다른 한 편의 그림은 백기완 선생님의 ‘묏비나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박기순 열사와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을 통해 개인적인 서사가 역사가 되고 노래가 되는 순간을 ‘산 자의 행진곡’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행진과 걸음은 덧칠해진 ‘흔적’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만들 광주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본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2015년 발표한 ‘마 시티’에서 고향인 광주를 ‘062-518’로 표현했다. ‘062’와 ‘518’을 검색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팬들은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외국인 팬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알아간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과 함께 상처를 어루만지며 미래의 더 크고 넓은 5월의 인문학적 지도가 그려지길 소망한다. 그런 차원에서 40년이 지난 지금 그 위에 덧입혀낸 치유의 색채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적, 감정적 만남을 행한다. 그리고 다시 그 5월을 가만히 기념하게 한다.

<대인동에서 화가 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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