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복잡미묘한 관계를 섬세히 풀어낸 게 ‘킹메이커’의 힘”
“치열한 선거판…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2022. 01. 16(일) 19:47 가+가-

배우 이선균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김 전 대통령은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엄창록에 대해서는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더 많다. 당시를 기록한 책들에 짧게 등장하는 엄창록은 ‘선거판의 여우’, ‘흑색선전의 귀재’로 묘사된다.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서창대를 연기한 배우 이선균은 지난 14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그를 찾았는데 왜 정작 스스로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림자로 지내야 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했다.

그는 남과 북이 극한으로 대치하는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서창대가 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답을 찾았다.

약방을 운영하던 서창대는 처음 김운범(설경구 분)에게 자신을 써달라고 접근하면서 ‘이북 사투리도 싹 고쳤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이북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건 어쩌지 못한다.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 워낙 정보나 기록이 없어 고민됐던 부분도 있었지만, 상상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는 부담이 덜하기도 했죠. 서창대가 계략과 술수를 쓰는 상황은 이미 시나리오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에 충실하게 따르면 됐어요. 처음엔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오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의견을 냈죠. 출생의 한계라는 약점을 드러내야 그가 그림자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보일 것 같았어요.”

영화는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지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선보이게 됐다. 이선균에게는 첫 정치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대선이 코앞이라 일부 우려도 있는 것 같지만 정치색을 띤 영화는 아니다”라며 “치열한 선거판 안에서의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1960-1970년대 선거 이야기, 두 인물의 신념과 갈등이 재밌었어요. 선택의 이유는 무엇보다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 설경구와 함께한다는 게 컸어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죠.”

그는 “누아르 범죄 영화는 많지만 ‘불한당’은 스타일 면에서 독특하고 인물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된다”며 “그게 ‘불한당’의 힘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한국은 물론 세계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기생충’ 이후 극장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부담은 내 몫이 아닌 것 같고, 감사함만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행운이고 영광이죠. 하지만 그 끈을 잡고 있으면 안 되고,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영화사 100년에 방점을 찍으면서 또 다른 시작을 만들었잖아요.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작품들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현상의 시작이 됐으니 기쁜 일이죠.”/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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