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더 큰 광주’ 위한 새로운 리더십·성장동력 필요”
리더는 과감한 추진력에 경청·공감 능력 갖춰야
투자 유치·광주군공항 이전·전략산업 육성 주력
중입자 가속기 도입 등 대선 후보들에 공약 제안
더 좋은 일자리·삶의 질 향상 위한 상생 시대로
2021. 12. 28(화) 20:21 가+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박상원 본보 TV본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강기정이 묻고 광주시민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광주미래 인뎁스(In-depth·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시민 1천2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응답한 4만여개의 의견을 면밀히 분석했다. 특히 광주의 대표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더큐브정책연구소’의 정책플랫폼을 출범하는 등 광주 발전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강 전 정무수석으로부터 2022년 새해의 각오 등을 들어본다.
/대담=박상원 광주매일TV 본부장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경청’과 ‘공감’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와대 정무수석을 그만 둔 이후 호남의 꿈, 대한민국의 꿈, 개인의 꿈을 구체화시켜나가고 있다. 광주교대와 조선대, 호남대 학생들을 비롯해 나주와 순천, 담양, 영암 등 전남지역 지자체 강연도 순회했다.

청년 세대와 공감하지 않고, 전남과 소통하지 않고선 광주의 미래를 조망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그 배경이다. 또 전직 공직자들이 결성한 상무포럼, 전직 기초·광역의원들이 결성한 새빛의정포럼, 광주청년100인포럼 등에도 참석해 정치와 청년, 지역의 문제를 직접 듣고 토론했다.

또 매주 무등산을 오르며 체력 관리에도 힘쓰고,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정권 재창출의 꿈을 실현시킬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인뎁스 조사결과를 발표했던데, 인뎁스 조사란 무엇이고, 주로 어떤 질문들이 담겼나?

-인뎁스(In-depth)를 우리말로 풀면 깊이 있는, 즉 심층조사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마크롱 전략과 New JP plan’ 인뎁스 보고서가 유명하다.

얼마 전에는 홍준표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대선 경선에서 인뎁스 보고서를 활용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저도 최근 학계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강기정이 묻고 광주시민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시민 1천264명으로부터 4만여 개의 의견을 받아서 면밀히 분석했다. 한마디로 광주의 미래비전을 시민에게 직접 듣는 ‘시민면접’을 진행한 것이다.

이 결과를 더큐브 정책플랫폼 출범식에서 발표했다. 미래광주 리더십, 시급한 사회문제, 우선순위 현안, 청년세대 문제 해결 과제 등의 질문이 조사내용 안에 포함됐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가 유력하다보니 미래광주 리더에 관한 질문이 많은 것 같다. 시민들은 어떤 리더십을 원하고 있나?

-먼저 시민들은 미래광주의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추진력(34%), 공정성(16%), 공감력(11%)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도덕성(10%)과 신뢰성(10%), 기획력(9%)이 뒤를 이었다.

또 신중한 일처리(19.4%)보다는 과감한 일처리(63.2%)를, 보수 성향(5.8%)보다는 진보 성향(58.2%)을, 경륜 있고 노련함(27.7%)보다는 새롭고 참신함(49.7%)을, 일이 먼저(25.7%)보다는 사람이 먼저(44.9%)라는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정신 자부심의 원천과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라는 질문도 눈에 띈다. 어떤 내용인가?

-광주시민의 높은 의식 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정신 자부심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높은 민주시민의식 30%, 5·18민주화운동 23%,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운동 14% 등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을 꼽았다.

▲광주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와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에 대한 응답은 어떤 것들이 있나?

-광주시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3가지 질문으로 나눴다. 첫 번째는 가장 시급한 사회문제로 일자리 창출 22%, 저출산·고령화 문제 14%, 인재양성 및 인재유출 방지 10%, 주거지원 대책 및 부동산 안정화 10%, 공정하고 공평한 시정 7%, 청년지원정책 혁신 7%, 코로나 극복 및 일상회복 7% 순이었다.

두 번째는 우선순위 현안에 대한 질문으로 지역투자 및 기업유치 13%, 광주 군공항 이전 12%, 전략·미래산업 육성 11%, 소상공인 지원과 경제 활성화 9%, 대형 쇼핑몰 유치 8%, 아파트 위주 난개발 제어 7%로 응답했다.

지속가능한 광주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경제 활성화 36%, 미래산업 및 인프라 확보 28%, 공정사회 구현 9% 등으로 조사됐다.

▲요즘 MZ세대가 주목받고 있다. 청년과 관련된 질문과 응답도 소개한다면?

-청년의 문제는 청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광주의 미래가 바로 청년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광주의 청년인구(19-39세)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27.3%(39만6천여명)에 달한다. 전국평균 26.4%보다 웃돌고, 17개 시·도와 비교해도 6번째로 많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청년인구는 꾸준히 줄고 있다.

이대로 가면 광주의 미래는 장담하지 못한다.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할 더욱 강력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실은 여실히 드러났다.

시민들은 청년세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좋은 일자리 확보 35%, 미래형 산업기반 구축 24%, 주택마련 정책 14%, 육아·보육비 지원 8%, 저출산 대응 정책 7%, 창업지원 정책 7%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광주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미취업 상태이고, 10명 중 3명이 보호자에게 생활비를 의존한다. 반면 정규직 비율은 10명 중 4명에 미치지 못하고, 그 중 4명은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더 큰 광주’라는 수식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더 큰 광주’를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종합적인 의견은?

-이번 인뎁스 조사 키워드를 분석해 광주의 미래비전 가치를 4가지로 꼽았다. 기회·변화·전환·광장이 그것이다. 풀어내면 행복과 희망을 주는 ‘기회’, 내 삶의 활기찬 ‘변화’, 미래사회로의 ‘전환’, 일상의 민주주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좋은 일자리와 내 집 마련, 부담 없는 결혼·출산·돌봄, 다시 일할 수 있는 재취업, 실패도 스펙이 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제공받아 한다. 대기업과 대형 테마파크·쇼핑몰, 일상의 문화예술, 스타트업 성공 생태계, 지역경제·골목경제 활성화를 담보하는 변화도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산업·인재·도시인프라·기후정의 및 탄소중립·광주형 복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꿈꿔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일상의 민주주의가 만발하고, 5·18을 넘어 광주정신의 세계화를 꽃피울 광장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견인할 미래광주 리더는 추진력과 공정성, 공감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더 큰 광주’를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광주의 대표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더큐브정책연구소의 정책플랫폼 출범식을 함께 했는데,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2017년부터 꾸준히 지역정책 제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더큐브정책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20-40대 전문가와 교수, 연구진이 참여한 정책플랫폼을 확대,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서 더 큰 광주를 위한 ‘공간 대개조’, ‘지역산업 빅뱅’, ‘사람중심 ESG’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그것을 중심으로 18개 전략과제와 80개 이행과제를 도출한 것이 ‘더 큰 광주, 그랜드 비전’ 안이다. 세부적으로는 ‘공간 대개조’를 위해 대형테마파크 유치와 트랜디타운 조성, 이커머스와 호남권물류기지 거점화, 원도심 공익형 용적률 탄력제 검토 등 14개 과제가 제안됐다.

‘지역산업 빅뱅’은 골목상권 부활·골목마이스 추진, 기존산업 재제조 클러스터, 상생형 일자리패키지2.0, 기후대기 클러스터 등 21개 과제를 내놨다. 더큐브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전까지 다양한 시민 의견과 집단지성의 숙의 과정인 ‘더 큰 광주, 정책메이커톤(만들다+마라톤)’을 선언했다. 저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예정이다.

▲대선후보들에게 7대 공약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어떤 공약들이 있나?

-정무수석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을 보좌하면서 다시 한 번 대통령선거 공약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공약이 하나하나 이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대선이 치러질 때 공약을 잘 만들어 제시하고, 그 공약이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관리와 추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삼박자가 잘 이뤄져야 지역발전이 실현된다.

대선판의 문이 활짝 열린 지금 큰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호남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으로 부족하지만 청와대 경험을 담아 각 후보들에게 7대 대선공약을 제안했다.

‘꿈의 4차병원’을 열어갈 중입자 가속기 도입과 ‘한국판 메이요클리닉’ 메디컬시티 조성을 시작으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22세기형 디즈니랜드, 인공태양과 그린수소 미래인재 양성, 데이터비즈니스 거점이 될 아시아데이터터미널과 국가데이터센터 2단계, 국가 3대 환경산업 기후대기클러스터 등 추진이 그것이다.

▲미리 전하는 새해의 각오는?

-‘더 큰 광주’로 가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특히 광주가 잘 살기 위해서는 전남과 상생해야 하고, 전북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 5년 전 제가 구상했던 500만 메가시티와 궤를 같이 한다. 더 좋은 일자리, 더 좋은 주거 및 복지 등 시민들의 삶을 좋게 바꾸기 위해 이제 말뿐이 아닌 진짜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이종행 기자
이종행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김준성 영광군수 후보, 관광벨트화 4천억 민자유치

    더불어민주당 김준성 영광군수 후보가 민·관 협업을 통한 지역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4천억원 규모의 민자…

    #정치
  2. 2
    20일부터 광주·전남 후보자 토론회

    6·1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0일부터 열린다. 광주시·전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19일 “20일부터 …

    #정치
  3. 3
    “사재기 막자” 광주서도 식용유 구매 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에 사재기 조짐이 …

    #경제
  4. 4
    공식 선거운동 개막…‘13일 열전’ 돌입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됐다. 여야 후보와 무소속 출마자들은 오는 …

    #정치
  5. 5
    광주교육감 후보 단일화 결국 무산될 듯

    광주시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인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6·1동시지방선거가 13일 밖…

    #사회
  6. 6
    양향자, 이재명·송영길·‘처럼회’ 실명 비판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정치
  7. 7
    최옥수 무안군수 후보, 공식 선거운동 돌입

    더불어민주당 최옥수 후보가 환경미화원과 현대삼호중공업 직원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는 것을 첫 행보로 공식 …

    #정치
  8. 8
    DJ센터, 5개 전시회 국비 확보…역대 최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1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국내전시회 개최 지원 사업’에 모두 5개 주관전시…

    #정치
  9. 9
    우승희 영암군수 후보 “화합·통합 원팀으로 필승”

    우승희 영암군수 후보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영암지역 후보들과 함께 독천 낙지 거리에서 ‘원팀 출정식’을 …

    #정치
  10. 10
    장연주, 문화예술 공약 7개 분야 발표

    장연주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세계인이 찾아오는 문화인권도시’를 주제로 ‘5·18 정신을 세계로! …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