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우리는 ‘조갑천장(爪甲穿掌)’을 명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6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인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8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5강에서 한상덕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고전으로 풀어보는 “내 인생, 아모르 파티”’를 주제로 강의했다.

조갑천장은 ‘손톱이 손바닥을 뚫다’라는 뜻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고 풀이된다. 즉, 한 교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자세 중 하나를 조갑천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 교수는 강의 시작에 앞서 가수 김연자씨의 인생이 담긴 노래 ‘아모르 파티’에 대해 얘기하며 “아모르 파티에 담긴 뜻인 ‘운명을 사랑하라’를 자신의 인생에 접목시켜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노래와 함께 역사 속 실제 인물들을 예로 들어 사자성어와 인생 교훈에 대해 본격적으로 강의했다.

첫 번째로 그는 74세에 최고의 자리에 앉은 중국의 키 작은 거인 덩샤오핑을 가리키며 스스로 강해지는 걸 쉬지 않는다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설명했다.

또 자신의 정체성을 몰라 고민했던 호랑이 우화를 통해 누군가 자신을 깎아내리려고 손가락질 하더라도 자강불식을 명심해 묵묵히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는 ‘집에서 키우는 닭은 미워하고 들판에 뛰어노는 꿩을 사랑한다’는 뜻이 담긴 ‘염가계애야치(厭家鷄愛野雉)’에 대해 얘기했다.

한 교수는 자신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유는 “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닌 항상 제자리에서 보잘 것 없는 나를 바라봐주는 주위 사람들 덕”이라며 주위의 인연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 남을 돕는다는 뜻의 ‘상유이말(相濡以沫)과 노래 ‘보배같은 내 친구’, ‘천년지기’를 통해 자신의 옆에서 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의 존재를 잊지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 한 교수는 “타인의 평가가 자신의 인생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이 말을 통해 용기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아니하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뜻이 담긴 공자의 ‘인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慍), 불역군자호(不亦君子乎)’을 전했다.

끝으로 한 교수는 덩샤오핑이 14억 중국인민에게 남긴 ‘빛은 숨기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경쟁력을 길러야한다’는 뜻이 담긴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말하며 이 자리에 있는 분들도 스스로를 단련시켜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로 강의를 끝마쳤다.

한상덕 교수는 경상대학교 중문과 학사를 거쳐 중국 무안대학 중문과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문으로 풀어보는 세상사 이야기’, ‘행복, 해석에 답이 있다’ 등이 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