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향토문화진흥원(원장 김정호)에서 일할 때 광주기관단체(관공서편)를 펴냈다. 전남지방경찰청을 비롯해 두암동 운전면허시험장, 5개 경찰서와 66개 파출소의 연혁과 현황을 직접 관계기관을 방문하여 조사한 것이 담겼다.

현재 광주에는 소촌동 광주경찰청 본청 600여명 포함 5개 경찰서, 19개 지구대, 21개 파출소, 6개 치안센터, 직할 특공대에 걸쳐 3천677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 비율은 약 15%다. 기동대와 의무경찰도 약 500명이 복무하고 있다.

경찰 관련학과는 1999년 광주대가 경찰학부 경찰학 전공 신입생을, 2004년에는 조선대 경찰행정학과와 호남대 경찰안보학과가, 2017년에는 송원대가 국방경찰학과를 신설했다.

광주최초 경찰서는 1896년 5월 동문통 55(금남로2가35)번지, 옛 나라서적 동쪽에 전라남도 경무서로 설치된다. 조선시대 습사소(習射所)와 연무·훈련청터다. 1908년 8월초 광주경찰서로 개칭하고, 이듬해 청사를 새로 짓는다.

1910년대 말 관할구역은 5개 직할면(광주·효천·지한·극락·서방)과 4개 주재소(송정리·서창·임곡·연봉)다. 송정리는 동곡, 서창은 대촌, 임곡은 하남, 연봉은 우치·석곡면을 같이 담당했다.

1935년 9월 대의동 20·24번지 현 동부경찰서터로 신축 이전하고, 1950·60년대 체신부 전신전화건설국이 위치한다. 1974년 서석동 10-3번지에 주소를 둔 김남중 소유가 된다. 삼양·무등 백화점이 있다가 지금 무등맨션과 지하에 충장서림이 자리 잡고 있다.

1950년대 대의동 광주경찰서.(사진으로 만나는 광주어제와 오늘,2007)

1920년대 금남로2가 광주경찰서.(옛 지도로 본 광주, 2011)

1917년 광주시가도를 보면 수비대·경무부가 금남로1가 15·12번지 언저리에 표기돼 있다. 수비대터는 구한말 진위대와 1920년대 사범학교 기숙사가 있던 곳으로 1946년 전라남도 경찰부가 들었다. 광복 후 상품진열관에서 국립경찰로 창설, 미군정 때 제8관구 경찰청이었다가 1949년 전남경찰국이 된다.

1950년대 금남로1가 전남경찰국.(사진으로 만나는 광주어제와 오늘,2007)

한국전쟁 때 청사가 망가지고, 1959년 광산동 13번지 전남도청 구내로 옮긴다. 1960년대 30헌병중대와 제13범죄조사대가 머물다가 1976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땅이 된다. 전일빌딩 남쪽 금남로1가 12-2번지에는 경우회 전남지부가 있었다. 옛 헌병경찰이 주둔한 곳이다.

전남도경은 1989년 교통과를 신설하고, 1991년 내무부 치안본부가 경찰청이 될 때 전남지방경찰청으로 승격된다. 1993년 기동대대와 1998년 경찰특공대를 설치한다. 2007년 5월 말 농성동 옛 서부경찰서로 이사한다. 7월 광주지방경찰청이 분립, 2008년 남성저수지 북편 소촌동 170번지에 든다. 2011년 무안군 삼향읍 남악 전남도청소재지로 떠났다.

광주경찰서는 1982년 말 지하1·지상4층 건물을 완공하고, 1988년 동부경찰서로 개명한다. 용산동 산11번지 설월여고 남쪽에 새둥지를 틀 예정이다.

서부경찰서는 1969년 농성동 96번지에 청사를 마련하고 이듬해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2006년 치평동 1161-4번지에 지하1지상·5층으로 신축해 이전했다.

북부경찰서는 1988년 오치동 784-5번지, 남부경찰서는 1992년 봉선동 26-12번지에서 창설된다. 광산경찰서는 1946년 송정동 821-36번지에서 출발, 1976년 송정동 817-5번지에 새청사를 지었고, 1984·87년 증축한다. 1991년 광주광산경찰서로 개칭, 2005년 운수동 60-6번지로 이전, 2018년 서장직급이 경무관으로 승격된다.

파출소는 이름이 주재소, 지서를 거쳐 온 것으로 1912년 임곡동 454번지 임곡주재소가 최초다. 1913년 지원, 1914년 본촌·비아·하남, 1915년 나주경찰서 본량(송치동), 1920년 효죽(우산동)·동곡(하산동)·서창, 1926년 청옥(망월동) 1927년 본정(충장로3가10번지)·누문, 1931년 나주경찰서 평동(옥동)이 설치된다.

광복과 더불어 지석동 213번지에 대촌지서가 개원한다. 1946년과 1947년 설치된 삼도·월산은 이듬해 공비피습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불탔다. 1910년대 송정리 주재소를 이어 1952년 ‘역전’으로 명을 받고, 신안동 역전파출소는 1970년 문을 연다.

소촌동 1022-3번지에 동부파출소가 개소한 다음해인 1953년 송정동817-5번지에 명동파출소가 생긴다. 1966년 도산동 1218번지 서부파출소, 1975년 무등산이동파출소가 개설되어 1987년 무등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부속건물에 터를 잡았다.

광주경찰특공대는 1998년 화정동에서 창설된다. 2015년 금성산 북측 끝자락 기슭, 대산동 167번지에 정착한다.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 훈련 이수자를 중심으로 3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정 계급이 대장이다.

1997년 운전면허시험장이 나주 냉산 염창굴로 떠난다. 2006년 광주 용봉동에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본부가 들어서 2013년부터 필기시험장을 운영한다. 2023년 실기까지 겸한 시험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서 지난해 경찰집계 광주지역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봤다. 17개 시·도 중 10㎞당 사건발생 건수는 41.18건(3위), 사망자는 0.34명(4위), 부상자는 65.59명(1위)이다. 이륜차는 3건으로 대전 2.7건, 인천 1.8건, 울산 2.1건보다 많다.

최흥종 목사와 금호 박인천 회장은 젊은 시절 순사를 했다. 동강학원 이장우는 학동 마장(馬場), 경찰기마대 출신이다. 1956년판 전남도지에 민병기 도지사 아래 경찰국장 김종원의 사진이 실려 있다.

광주경찰청.(향토지리연구소,2021)

1969·70년 박만영 국장은 1971년 나주국회의원에 출마해 931표차로 나석호에 고배를 마신다. 낙선인사 차량방송이 떠오른다. 1980년 안병하 경무관은 전두환군부에 고초를 당했다. 2011년 6대 광주경찰청장에 여성 치안감 이금형이 부임한다.

올 초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라 광주지방경찰청에서 광주광역시경찰청이 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시행돼, 수사종결권을 갖게 됐다. 형사 콜롬보와 수사반장 드라마가 그립다. 민중의 지팡이와 거리의 판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