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추석이 대세가 되면서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 유통업계가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약 한 달 전인 8월27일부터 9월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추석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주류세트가 29.6%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청과세트 4.8%, 건강세트 2.6%, 정육세트 1.2% 증가했다.

지역 롯데마트 매출도 신장했다. 지난 7월29일부터 9월21일까지 50일간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 중 주류세트 매출이 38.4%로 껑충 뛰었고 건강세트 19.3%, 한우세트 14.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에도 비대면이 지속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집콕과 홈술 등의 트렌드가 주류세트 매출 신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와 지역 이마트에서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광주신세계는 이번 추석 명절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9%나 늘었다. 품목별로는 굴비 등 수산물 매출이 35% 증가해 가장 많이 증가했고 한우 등 축산 매출도 30%나 신장했다. 이어 농산(15%), 건강(4%)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다만 건해산물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도 지난 8월5일부터 9월20일까지 47일간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대비 약 6.4% 증가했다.

특히 올 추석에는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세트가 강세를 보여 2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1% 늘었다.

또 올해 풍작을 맞은 배 선물세트는 매출이 17.8% 가량 증가해 사과세트를 제치고 과일 세트 1위를 차지했다.

와인 및 양주 등 고급 주류 세트 매출도 크게 뛰었다. 이마트 와인세트는 7.4% 늘었고 양주세트는 무려 39.5% 고신장을 기록했다.

한편, 지역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에서도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8월13일부터 9월2일까지 정육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선물 사전 예약 기간에 비해 200%나 증가했으며 광주지역 3개 이마트도 8월5일부터 30일까지 26일 동안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37.3% 늘었다. 같은 기간 20만원 이상 고급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20.9% 증가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