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만 각각 173명, 전남 62명이 확진돼 모두 235명에 이른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인구 이동이 많았던 만큼 잠복기를 고려한 추가 전파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당국의 권고처럼 타지역을 방문했거나 타지역 거주민과 접촉했다면 반드시 무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겠다. 검사를 받고 일정 기간 집에 머무르고, 잠복기를 감안해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다시 한번 검사해야 한다.

명절 직후 후속 방역조치에 전력해야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심리방역의 중요성도 커졌다. 광주시는 적신호가 켜진 시민들의 마음건강을 돌보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한다. 심리지원단과 자치구별 심리지원반을 확대하고 대상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지난달까지 심리상담 5만2천50건, 정보제공 10만5천324건, 마음건강주치의 심층상담 2천655건을 진행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거리두기 방역 강화로 영업 손실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는 감정기복 심화, 극단의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례에도 불면과 식욕 저하, 무기력은 물론 가족과 지인, 직장동료 등의 자가격리에 따른 자책감에 시달리기 일쑤다. 일선 현장에서의 재난대응 인력, 그리고 일반인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즉각적인 심리상담과 더불어 효율적인 치료가 뒤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신건강 회복 대책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블루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해야 하는 때다. 광주시는 추석 이후 청소년, 청년, 여성, 재난대응인력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관련기관과 협력해 온라인 실태조사, 고위험군 발굴 및 심리상담 등 집중 지원을 실시한다.

오는 10월10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코로나로부터 국민들의 마음건강을 지켜야 한다. 지속적으로 심리방역에 총력을 펼쳐야 하겠다. 그 누구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응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세심한 배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