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광주·전남의 미래다](10)‘전남 으뜸인재’ 순천향림중 3학년 강창완군
“세상을 바꿀 IT기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꿈꿔요”
인터넷 프로그래밍 독학 각종 대회 두각
유바이러스맵 앱 제작…공공 보건 기여
자발적 문제해결 위한 사고력 가장 중요
많은 이에 긍정적 영향 주는 사람되고파
2021. 06. 22(화) 20:53 가+가-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개발해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고 금융 애플리케이션 ‘토스’가 안방 금융 업무를 가능케 했다.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정보통신기술)는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개발, 저장, 처리,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이다.

ICT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는 지역 인재가 있다. 순천향림중 3학년 강창완(15)군이다.

강군은 초등학교 3학년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문서 작성,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간단한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인터넷 프로그래밍을 독학했다. 현재는 상용 소프트웨어 수준의 웹앱 제작 및 운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화려한 수상 실적은 강군의 실력을 뒷받침해준다. 강군은 목포대학교 정보보호영재교육원 2020 해킹경진대회 우수상, KERIS 제6회 정보보안 경진대회 개인전 장려상, NYPC 2020 예선 특별상 수상 등 컴퓨터 관련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지난해 전남도 으뜸인재 미래리더 공학 분야에 선정됐다. 전남도가 지원한 재능 계발비는 대회 참가 비용과 모바일용 테스트 기기를 구매하는데 사용하면서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강군이 단기간에 수준급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 덕분이다. 강군은 평소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거나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면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한다. 밤을 새워가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중력과 끈기가 강한 편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군의 최우선 가치는 자발적 문제 해결 능력이다. 강군은 “공부를 하며 풀게 되는 수학 문제부터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생의 문제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 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군은 수학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총 12년간 수학을 배우지만 실생활에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록 공식이나 해법은 잊어버려도 수학 학습을 통해 얻어진 논리적 사고력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다.

수학의 정석에 나온 ‘부지불식 중에 추리와 판단의 발판이 돼 일생을 좌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글귀가 강군의 신조다.

특히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강군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스타트업 견학, 현직 프로그래머와 면담, 각종 개발 대회 참여를 위해 서울, 판교 등을 수시로 찾아다녔다.

2019년에는 교내 정보과학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진행했고 교사 업무 불편 해소를 위한 자유학기 수강신청 시스템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유례 없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때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동선 조회 및 국내외 확진자 현황 정보 안내 플랫폼인 ‘유바이러스맵’ 개발과 공적 마스크 판매처·수량 정보를 조회하는 ‘마스크 찾아줌’ 앱을 기획·제작해 공공 보건에 기여하기도 했다.

강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터넷 상에 분산돼 있는 정보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 같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 컴퓨터 관련 대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제작한 앱이 ‘유바이러스맵’과 ‘마스크 찾아줌’이라고 설명했다.

‘유바이러스맵’ 앱은 국내맵, 국제맵 등 2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맵은 국내 감염자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국제맵에는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숫자로 나타냈다.

강군에게 IT 기술은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마법의 도구’다. 강군은 “살아가면서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은데 컴퓨터를 통해 해결하면 간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군은 “대다수 학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이나 SNS 등을 많이 하지만 정작 소프트웨어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프로그램 개발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역에는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지역에 IT 분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조언을 구하거나, 진로에 대한 상담을 받을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강군이 온라인이나 서울, 경기까지 찾아가 프로그래머 수업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시돼 학교 교육 과정에 정보 과목이 추가됐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19 디지털 리더스 어워드 시상식’에 초청을 받은 강창완군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군은 컴퓨터 관련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이날 행사에 초청받았다.

강군은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도 없고 컴퓨터로 직접 코딩 실습을 하지 않고 이론을 암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학교 시험에서 여전히 교과서의 내용을 달달 외워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자체의 관심도 타 시·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강군은 “타 지역 학생이 정보과학 분야 대회나 행사에 참여할 경우 지자체에서 특별 교육 및 여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 격려와 함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경우가 많다”며 “전남의 경우 관심이 부족하고 학생이 개별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군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목표로 학과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영재고나 과학고를 거쳐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 이공계 대학에 진학,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스타트업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개발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처럼, IT 기술로 많은 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 궁극의 꿈이다.

강군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공 보건 활동에 기여했듯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나 사회적 이슈가 생겼을 때 지역을 중심으로 공익적 활동을 펼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후성 기자
임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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