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5월 정국’을 맞아 ‘남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여·야 주요 인사들이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을 주를 연이어 찾은 것을 두고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대중 동원형 세몰이가 어려워지면서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을 적극 활용, 민심을 파악하고 내년 대선(3월9일)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송영길 당 대표와 김용민·강병원 백혜련·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 5명은 7일 광주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광주 방문은 송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가 꾸려진 이후 첫 현장 행보로, 당의 텃밭인 광주를 선택함으로써 본격적인 쇄신 행보를 앞두고 전통적 지지 기반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방문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동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안건은 광주형 일자리 문제 등 지역 현안 문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나주 한전본사에서 주요 현안보고를 받고 한전공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회의 안건에 대해선 현재까지 보고 받지 못했다”며 “방문 일정도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같은 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등은 이날 5·18 묘지 참배 직후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로 이동해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광주시당에서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전남도당으로 이동한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오는 10일-11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찾는다.

참석자는 김미애·김형동·박형수·유상범·윤주경·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의원 등이다. 10일엔 국립 5·18 묘지에서 참배 및 주요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정화 작업에 나선다. 또 옛 전남도청과 아시아문화전당 등을 방문 5·18 현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지역 현안을 청취한다.

다음날인 11일엔 순천으로 이동,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과 낙안읍성을 잇따라 찾는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18이 곧 마흔 한 돌을 맞는다.1980년 5월, 정권의 부당한 폭력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抗爭)은 민주화에 대한 시대의 열망을 담은 것”이라며 ‘광주 정신’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라며 “2·28 민주 운동(대구), 3·8 민주 의거(대전), 3·15 의거, 4·19 혁명, 부마 민주항쟁, 6·10 항쟁의 정신처럼 5·18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