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가 상무지구 유흥업소 접객원들이 줄줄이 확진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초 감염원이 불분명한 가운데 가족과 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예상되면서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천471명으로 늘었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 중 13명은 전날 광산구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전수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진된 사례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질병청 호남센터, 광주시, 감염병 지원단, 보건소 관계자 등으로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한 학부모가 지난 1일부터 증상을 보인 뒤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점으로 미뤄 일단은 이 확진자의 자녀가 지표 환자로 분류됐지만, 최초 감염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확진된 학생 14명은 1학년 6개 학급에서, 많게는 4명까지 나왔고 3학년 학생도 1명 포함됐다. 교사는 확진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조사에서 학생들의 최근 동아리 활동 사실은 나오지 않았으며 확진자들은 무리 지어 다녔다거나 특별히 친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의 동선에는 학원, PC방, 동전 노래방 등이 포함됐다. 시험 기간 하교 후 동전 노래방 등을 방문해 동선이 겹치기도 하지만 이용 시간대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교내 방역수칙 준수 실태도 파악하기로 했다.

확진자들의 동선뿐 아니라 가족 등 밀접 접촉자들의 직업군도 다양해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면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광주에서 유흥업소 접객원들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날 확진자 18명 중 4명은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날 상무지구 유흥업소 접객원이 증상이 있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이어 함께 일하는 접객원들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5명으로 동료 접객원, 업소 종사자 등 접촉자 11명은 자가 격리됐다.

확진된 접객원들이 상무지구 여러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접촉자 파악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흥업소 운영 특성상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만큼 ‘숨은 이용자’를 찾는 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CCTV, GPS 등을 확인해 추가 접촉자를 찾아내고 재난 문자를 보내 최근 상무지구 유흥업소 이용자에 대해서는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지난해 여름철에도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손님, 접객원, 종사자 등이 집단 감염돼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어 방역 당국은 확산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광주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조치로 유흥시설은 오후 11시 이후에는 운영할 수 없다.

시는 정부와 함께 3-5일 유흥시설 183곳에 대한 방역 점검을 해 방역 수칙을 게시하지 않은 업소 7곳을 적발하고 현장 계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 접촉자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으니 그 결과가 나오면 확산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접촉자들을 최대한 신속히 파악해 추가 확진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