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슬로건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3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8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3강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문달주 교수가 ‘잘 만든 슬로건 하나가 기업을 먹여 살린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문 교수는 이날 기업경영에서 슬로건의 중요성과 역할, 좋은 슬로건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며, 강의에 참석한 원우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문 교수는 좋은 슬로건의 대표적 사례로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를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풀무원을 떠올렸을 때 좋은 제품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풀무원의 기업 슬로건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며 “‘바른 먹거리’라는 슬로건이 소비자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제품을 넘어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예전과 달리 제품의 수는 점점 다양해지고 품질이 평준화되면서 제품 간 차별화를 두기가 어렵다”며 “기업들이 과거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이미지를 파는 형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마음속에 차별화된 의미와 가치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케팅의 정의는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다”면서 “좋은 기업 슬로건은 기업 고유의 정신을 담아야 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며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교수는 좋은 슬로건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 3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고객들이 기업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만든 뒤 이해하기 쉬운 ‘소비자 언어’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 다음에는 슬로건의 의미처럼 모든 기업경영 활동에서 믿음과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기업의 가치나 신념을 담지 않고 좋은 말만 나열한 슬로건은 고객의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잘못된 사례”라며 “기업관점에서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싶은 브랜드에 대한 목표인식과 소비자의 연상 작용에 의해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를 서로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교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먼저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정확히 확립할 수 있는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슬로건에 맞는 일관된 브랜드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전달해야 기업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문 교수는 오리콤 브랜드 전략 연구소장,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처음처럼, 빙그레, 버거킹, 풀무원 등 국내 다수 브랜드 전략 수립에 관여한 마케팅 전문가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