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에 최근 1주일간 9천400여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1천여명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 중과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행의 최초 감염고리는 여전히 미궁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가 순천지역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을 순천 ‘전담 검사기관’으로 지정·운영하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다양하고 접촉자가 많아 역부족인 실정이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도내에서 3명(순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남 970-972번으로 분류됐다. 이로써 순천에서는 누적 302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지난 4일부터 총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 971번은 지난 5일 발생한 관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 도내에서는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 1천315명이 자가격리 중인데, 이 중 순천지역에서만 1천여명에 해당하는 시민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972번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날에는 목포(전남 973번)와 곡성(전남 974번)에서 각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973번은 10대 남성으로 대학교 기숙사 동료인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11일 성북구보건소로부터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어머니의 차량으로 목포로 이동 해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날 목포시보건소 선별진료 검사를 통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남 974번은 순천지역 택시운전사발 집단감염자인 확진자와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순천지역 택시운전기사인 947번 확진자 이후 추가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었다. 947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순천 유행 상황의 최초 감염경로를 찾기 위해 첫 집단감염이 이어진 의료기기 판매점과 외과의원 등 역학조사에 주력하고 있지만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많고 다양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했던 광주에서는 일가족 관련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확진자 3명이 추가돼 일가족 연쇄 감염이 7명째에 달한다.

이들은 전날 서울 송파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일가족 4명의 가족, 지인으로 ‘n차 감염’ 사례다.

특히 이들은 증상이 나타나고도 최대 1주일 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이 기간에 정상적으로 직장을 다니고 골프 모임 등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유증상자들이 뒤늦게 검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3월 광주 확진자 397명 중 유증상자는 178명(44%)이며 이 중 3일 이상 검사 지연 사례는 112명(62%)에 달한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최근 광주에서는 확진자가 줄어들며 긴장감이 완화된 것 같다. 증상이 있을 때는 집에 머물고 검사를 받는다는 수칙을 상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