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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일 6·25 전적지 옛 산동교 ‘관리 부실’
전시물 파손에 228m 구간 가로등 없어 야간 주민 불편
다리 폭도 좁아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등 안전사고 노출

2021. 03.07. 20:00:07

주민 산책로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에 가로등이나 보안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야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앞이 캄캄해서 잘 보이지가 않네요. 인근에 공원이 위치해 있어 통행량도 많은데다, 다리 한 가운데 돌덩이가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지난 6일 밤 광주지역 유일의 6·25 전적지인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

북구와 광산구를 잇는 가교인 이 곳은 한 눈에 봐도 오래된 구조물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다리 끝자락이 희미하게 보일 만큼 캄캄했다.

광산구 신창동에서 북구 동림동 방면으로 이어지는 다리 위를 걷다보면 좌·우측에 ‘옛 산동교’의 역사와 마을 활동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전시된 일부 작품은 파손돼 있거나, 벗겨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다. 게다가 228m가량 되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비추는 가로등 또는 보안등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동림동 방면 다리 끝자락의 보안등 하나가 전부였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이곳을 지나던 한 행인이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부딪힐 뻔한 모습이 포착됐다.

다리 위 중앙에는 몇m 간격을 두고 조경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이 구간을 지날 경우 보행하는 넓이의 폭이 줄어들어 자전거와 충돌할 우려가 높아서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시민 박모(67)씨는 “주변에 공원이 위치해 있어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자주 걷곤 하는데, 밤에는 다리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할 때가 있었다”며 “다리를 비추는 불빛이 전혀 없어 가로등이라도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기모(32)씨는 “인근 카페를 찾을 때마다 이곳 다리를 건너곤 한다. 운동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캄캄해서 작은 불이라도 켜놓으면 좋겠다”면서 “여름이 다가올수록 운동객과 자전거 통행량이 급증할 텐데 시급히 설치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이처럼 ‘옛 산동교’는 주변에 공원 등 근린시설이 조성돼 있어 운동코스로 인근 주민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임에도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옛 산동교는 과거 교량으로 분류돼 차량들이 통행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폐교됐다. 이후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다리 위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는 명확한 구분이 없는데다, 오히려 다리 중앙에 조경물이 설치돼 있어 통행에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1950년 6·25 당시 광주지역 유일의 전적지였던 ‘옛 산동교’가 현재 동림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만큼, 다리 곳곳에 보안등을 설치하는 등 관리·감독을 철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는 옛 산동교 관리·점검을 1년에 2회 실시, 상·하반기로 나눠 3월·9월 중에 실시하고 있으며, 파손·침하 등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가로등 설치가 필요할 시에는 직접 현장에 나가 타당성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중으로 미흡한 부분에 대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 산동교는 2011년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고, 폭 6m, 길이 228m의 다리다. 1950년 7월 군경합동부대가 북한군의 광주 점령을 막기 위해 첫 전투를 벌였던 광주지역의 유일한 6·25 전적지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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