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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매입 의미·전망
무등산 보존·공익성 중시…난개발 방지 요구 전폭 수용
‘협치행정’ 또 다른 사례…시민 소통 해결 주목
막대한 재원 조달·향후 공익성 개발 조율 과제

2021. 02.22. 19:49:54

이용섭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민·관·정·학협의회 관계자들과 무등산 난개발 방지 관련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매입은 무엇보다 무등산의 가치를 보존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제기한 무등산 난개발과 경관 저해 방지 등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시는 호텔 부지 매입 이후 개발 방향과 관련해 공익성을 담보하는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이 과정에서 투명한 행정과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주목된다.

그러나 향후 부지 개발을 둘러싼 지역사회 이견과 갈등, 100-200억원대에 달하는 부지 매입 재원 마련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22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신양파크호텔 문제는 무등산 난개발 방지 민 관 정 학협의회가 주축이 돼 수차례의 논의와 토론을 진행하고 토지 소유자와의 면담을 통해 무등산 공유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 이익이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무등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광주시민들의 엄중하고도 간절한 염원을 반영했다”며 이번 합의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시는 도시계획 및 개발, 재생과 관련해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에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높이 100m 이상의 지역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높이 100m 이상은 무등산 국립공원 인근 지역과 도심 내 자연·생태 여건이 양호한 금당산, 제석산, 삼각산 등의 산지 지역이 해당된다.

또 지난해 12월 평동 준공업지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아파트 위주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을 일부 변경했다.

이곳은 주민들의 개발 요구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곳으로, 시는 주민들의 민원을 수용하면서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헬스케어 산업 등 미래전략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광주 근대산업 유산인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에 역사성을 강조하는 시민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시는 조만간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중간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재임 기간 아파트 위주 난개발과 부적절한 행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아파트 중심의 난개발에서 벗어나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친환경 디자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신양파크 호텔 부지 매입은 또한 협치행정을 다시 한 번 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의회, 전문가로 구성된 민 관 정 학협의회가 호텔 부지 내 공동주택 개발 사업 추진계획을 철회할 것을 제안했고 , 이를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해결했다.

시는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비롯해 노사민정 대타협에 의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 민간공원 특례사업 민관거버넌스 운영, 공론화를 통한 장록습지의 도심 국가습지 지정,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등 지역의 여러 현안을 시민 중심 협치행정의 새 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호텔 부지 매입 이후 개발 방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내 이견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개발 이익이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무등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공익적 가치를 어떻게 조율해갈지 또 한번의 관문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 시장은 “차별없이 모두를 품어 안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돼온 어머니산 무등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시민 여러분께서도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무등산은 광주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해온 진산(鎭山)으로 1972년 도립공원 지정에 이어 40여 년 만인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2018년에는 지질학적 가치와 생태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137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정진탄 기자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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