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생각을 파악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본인과 관심사가 다른 이야기를 나눌 때는 대화 속에서 더욱 공감하기 어렵고, 핵심 없이 겉돌게 된다. 그렇지만 심리상담사들은 늘 그때그때 사례에 맞게 적절한 대안을 내놓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난관에 부딪힌다. 송원대 상담심리학과 백현옥(사진) 교수가 수많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경험해온 상담기법을 한 데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초심 상담자를 위한 상담기법’ 책에는 온전히 상담기법에 대해 담아냈다. 상담기법에 대한 소개, 사용했을 때의 효과, 연습과 적용을 돕기 위해 노력했으며, 상담기법의 이해, 상담기법의 실제로 본 내용을 토대로 유형별 기법과 상담사례를 풀어냈다.

책은 총 14장과 사례 소개 부록으로 나눠 실제 상담사례에서 연습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해 쉽게 넘어가고, 늘 어려운 것으로 남아 있다 보니 매 회기를 마무리하거나 종결하는 순간에 항상 후회하는 것이 ‘이때 그 말 한번 해볼걸, 이 기법 한번 적용해볼걸’이다. 아무리 숙련된 상담자라도 상담 장면마다 그때그때에 맞게 상담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데, 하물며 상담사례가 많지 않은 초심상담자들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이 대화는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과 상담자가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문적 훈련을 받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이끌어 내느냐에 상담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과정 속에 내담자의 변화가 결정된다고 보았다.

즉, 상담을 시작하고, 진행하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모두 상담기법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담자의 무기이자 도구로 상담기법을 사용하는 기법을 함께 배워보고자 한다.

첫 시작은 상담기법의 이해로 상담기법의 정의, 상담기법의 유형 등 전반적인 내용을 개관했다. 상담기법의 실제는 대표적인 상담기법의 주 개념과 사용하는 기법, 기법사용 시 효과, 기법을 사용한 예시, 관련 문제들로 구성했다.

초심상담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기법을 사용하는 장면에 대한 예시를 통해 이해를 높이고, 직접 적용하는 기법과 그 효과를 실제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각 상담기법별 관련 문제를 제시해 적절한 기법을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유형별 상담에 따른 상담기법에 대해 제시했다. 유형은 개인상담, 집단상담, 가족상담, 진로상담으로 구분했고, 유형마다 자주 사용되는 이론들과 상담기법을 위주로 선정했다. 유형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기법들을 하나로 엮에 간략하게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상담사례를 제시했다.

실제 수업을 진행하면서 실습으로 진행되는 연습상담에서도 시작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있다. 첫 상담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침묵하거나 저항하는 내담자는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하며, 어떤 인사를 건네고, 질문을 하고, 다음 반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리 이론적으로 공부를 해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책은 초심상담자뿐만 아니라 상담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상담기법 적용 및 연습을 위한 실습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백현옥 교수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과 현장에서 상담하는 제자들 그리고 연수에 동참할 선생님들께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상담을 진행하는데 있어 상담기법에 대한 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백현옥 교수는 송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한국푸드아트테라피학회장을 역임하고, 한국푸드아트테라피학회 자격위원장, 한국청소년상담학회 인성분과 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