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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대목’ 사라진 화훼업계 “한숨만 나오네요”
광주 서구 매월동 원예농협화훼공판장 가보니
코로나로 초중고 졸업식 비대면 진행…꽃수요 급감
광주 원예농가 매출 2019년 1월 대비 70-80% 하락

2021. 01.20. 20:16:11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각종 행사와 축제, 졸업·입학식이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화훼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구 매월동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영근 기자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80% 가까이 떨어졌네요. 2년째 ‘졸업 특수’도 사라지고, 꽃을 사러오는 손님들도 없어 한숨만 나오네요.”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와 축제, 졸업·입학식이 아예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지역 화훼업계와 꽃집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 매월동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

초·중·고 등 각급 학교의 졸업시즌인 이맘때쯤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이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이날 공판장을 찾는 손님들은 손가락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통상 화훼업계 대목은 각종 기념일과 졸업·입학식, 관공서나 기업들의 인사 등이 몰리는 1월부터 5월까지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전환돼 꽃 소비가 크게 줄었다.

이날 공판장을 찾은 한 손님은 “비록 학생들만 모여 조촐하게 졸업식이 열리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을 위해 집에서라도 기분을 내고 싶어 꽃을 사러 왔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꽃 소비가 줄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한산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공판장의 꽃 상인들은 그나마 한 두명씩 찾아오는 손님이라도 붙잡기 위해 꽃 향기를 맡아보라며 호객 행위까지 해 보았으나 이내 손님이 자리를 떠나자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 상인은 “코로나19 여파로 꽃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어쩔 수 없이 1만원에 팔던 꽃 가격을 6천원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꽃을 사가는 손님은 없다”면서 “지난해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졸업식 시즌을 놓친 것 같아 절망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상인도 “코로나19로 지난 한해를 어렵게 보냈는데 올해도 여전해 끝도 없는 터널을 걷는 것만 같다”면서 “지난해에는 그나마 모아둔 목돈으로 임대료를 내며 근근히 버텼지만 올해도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광주원예복지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꽃다발과 꽃꽂이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절화 품목의 경우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의 총 출하금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100억7천여만원에서 지난해 89억2천여만원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이달 광주지역 원예농가 매출 역시 2019년 1월과 비교해 70-8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적으로도 꽃 수요는 급감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화훼공판장의 지난 15일 기준 전체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89%나 감소했다.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 관계자는 “학생들만 참여하는 비대면 졸업식이 아닌 예년처럼 학부모와 가족들이 참석해야 꽃이 소비되고, 또 정상적인 가격대도 형성된다”며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기대할 수 없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이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경남 김해시 화훼공판장에서는 경매에 유찰된 화환용 꽃 거베라 1만 송이를 불에 태워 폐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화훼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각계 단체들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응원하기 위해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조태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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