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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 특별 인터뷰]장석웅 전남도교육감
“기초학력 책임교육 강화…미래교육 원년 만들겠다”
온·오프라인 교육과정 ‘블렌디드 러닝’ 등 확대
그린스마트스쿨 연계 초·중 통합운영학교 추진
서울교육청 협력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 기대감
학교생태환경교육 주력 체험 학습·연수 활성화

2021. 01.19. 20:12:21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새해를 맞아 코로나19로 학력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기초학력 책임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2021년 역점 과제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조직 문화 및 행정 혁신, 생태교육 강화 등을 꼽았다. 장 교육감으로부터 새해 전남교육 시책과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신년인터뷰는 지난 13일 도교육감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대담=이경수 편집국장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 포부는.

-취임 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는 신념 속에서 줄곧 전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새해에도 그 변화·혁신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의 원년’이 되도록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이 희망이 되고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게 하겠다. 전남 모든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통해 공정성과 포용성을 높이겠다. 소띠 해를 맞아 뚜벅뚜벅 천리를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행보로 전남교육이 혁신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

▲올 한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기초학력 책임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 ‘지속 가능한 미래학교 육성’, ‘조직문화 및 행정 혁신’을 4대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추진한다. 초등 저학년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전담교사 배치 및 컨트롤타워 ‘전남기초학력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

둘째,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은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도입된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업 방식을 혁신하는 것이다. 무선망 구축, 온라인 학습지원시스템 등 온라인 수업 기반을 조성하고, 온·오프라인 연계교육과정인 블렌디드 러닝을 확대하겠다.

셋째, 지속 가능한 미래학교 육성이다. 학령인구 감소·지역소멸의 위기를 안고 있는 전남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그린스마트스쿨사업과 연계한 미래형 초·중 통합운영학교를 적극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전남교육의 지속가능 발전을 모색하고 미래학교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다양한 행정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행정 혁신을 꾀하겠다.

▲코로나19로 학습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전남은 1학기 초등학생 등교일이 59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11일), 인천(16일), 경기(17일) 등 수도권에 비해 4-5배 가량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은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발생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더 벌어졌고 심하게는 중간층의 몰락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등교를 하지 않아 기초학력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컸다. 전남교육청은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했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초등 1-2학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1대1 맞춤형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22개 시·군에 초등정규교사 40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의 문해력, 수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이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해 기초학력 부진을 해소하겠다. 방학 기간에도 도내 초등학교에서 기초국어, 기초수학, 영어 캠프를 운영하고, 읽기곤란 학생에 대한 집중 지원 프로그램을 광주교대 통합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열겠다. 또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체험, 놀이 중심 수학캠프를 운영해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래형 통합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78년 93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9만명이다. 1982년 이후 통·폐합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828개가 사라졌다.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다. 폐교되면 지역공동체가 붕괴되므로 지역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전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통·폐합 정책도 그 중 하나인데, 물리적 통합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폐교된 지역에서는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초·중통합운영학교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미래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통합운영학교 성공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초등 교사가 중학생도 가르치고, 중등교사가 초등 아이들도 지도할 수 있도록 법령이 개정돼야 한다. 이를 교육부와 국회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현재, 지역민과 교직원 등 다양한 현장 의견 수렴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이다. 통합운영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농어촌 마을에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MOU 체결한 농산어촌 유학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전남의 대부분 농산어촌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대부분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들의 이런 장점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전국적 조명을 받았고, 서울교육청에 제안해 유학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 학생들이 전남의 소규모 농산어촌학교로 유학오면 깨끗한 자연 환경 속에서 생태 환경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전남 학교들도 활기를 되찾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서울의 초등 4학년-중학교 2학년 중에서 농산어촌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남의 소규모학교로 전학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은 지난해12월7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서울 학생들의 전남 농산어촌 학교 유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 14개 시·군 30여개 소규모학교에서 홈스테이형, 센터형, 가족체류형 3가지 형태로 운영한다. 앞으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경기, 인천, 광주시교육청 등과도 추진하고, 전남의 전체 시·군으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감이 생각하는 미래교육은.

-코로나19로 미래교육이 갑자기 찾아왔다. 경쟁과 효율성이 강조되는 교실 공유 근대교육 대신 협력과 배려의 인공지능 원격교육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미래교육은 더 친근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설 것이다. 미래교육에서는 지식 습득과 성적 향상이 우선인 지금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를 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은 18세기 산업사회에서 만들어진 전통적인 수업 패러다임을 벗어나 학생이 주체성을 갖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과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 발달을 돕고 안내하는 가이던스, 또는 카운슬러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감이 강조하는 생태교육에 대해 설명해달라.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발생도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파괴에서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해 7월 전국시도교육감이 모여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했다. 미래세대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과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을 통해 지구공동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취지였다. 정부도 그린스마트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후 위기 대응 노력과 생태문명 중심의 학교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전남교육청도 미래사회의 민주시민을 키우기 위한 학교생태환경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회용 컵이나 물티슈 사용하지 않기 등 학생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이 환경 친화적인 감수성을 갖추도록 자료집과 수업안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전남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어둠이 길수록 새벽은 빛나게 다가오는 법이다. 박노해 시인의 싯구처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길 없는 어둠이라고 주저앉지 않고 간절한 바람으로 걷다 보면, 모두가 빛나는 전남미래교육의 신새벽에 당도할 것이다. 위기 상황이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학교 변화의 출발점이 되도록 새해에도 더 큰 힘을 모아가겠다. 새해에도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처음처럼, 한결같이 우리 아이들만 바라보고 걸어가겠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바란다.

/정리=최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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