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실업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 EIS 고용행정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주지역 실업급여 지급액은 301억3천200여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84억1천200여만원)에 비해 63.6%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 실업급여 지급액(310억4천여만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2016년 9월 이후 3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산업별로 제조업 실업급여 지급액이 가장 큰 비중(19.6%)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7%(24억9천여만원)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113.75%(10억100여만원) 상승해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20-29세 실업급여 지급액(44억4천여만원)은 작년 대비 116.% 상승해 증감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컸다. 50-59세 실업급여 지급액은 73억3천800여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24.3%)을 차지했다.

실업급여 지급인원도 전년 대비 49.5%(5천981명) 증가한 1만8천41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실직자가 늘어남에 따라 실업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숙박·음식점업 실업급여 지급인원의 경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광주지역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2천605명)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4천284명)보다 적었지만, 전년 동월대비 35.9%, 전월대비 5.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에서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숙박·음식점업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245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47.7%(146명) 상승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 실업급여 신청자 수도 1년 전보다 각각 95.4%, 55.6% 증가했다.

지난 9월 전남지역 실업급여 지급액도 지난 2016년 9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289억2천500여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6.0%, 전월대비 8.5% 상승했다.

산업별로 건설업 실업급여 지급액이 가장 큰 비중(21.0%)을 차지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6%(15억6천300여만원) 증가했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숙박·음식점업의 실업급여 지급액 증감률이 업종 중 가장 높았으며, 전년대비 135.0% 상승한 15억1천9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지급인원은 1만6천759명으로 전년 대비 40.0%(4천795명) 늘었으며, 신규 신청자 수(2천321명)도 숙박·음심적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1년 전보다 23.7%(44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환준 기자